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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역대급 판타지 액션물이 될지 역대급 망작이 될지는 김수현 팬들에게 달렸다.
26일 베일을 벗은 영화 ‘리얼’(이사랑 감독)은 김수현을 기다린 팬들에게 큰 보람을 안겨준다. 이슈메이커 설리는 ‘리얼’에 딱 맞춤 연기를 펼쳤다.
첫 장면부터 김수현의 상반신, 곧이어 하반신 노출로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은 ‘리얼’은 김수현의 엄청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해리성 정신장애로 두 개의 인격체를 연기하며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김수현은 전후 관계가 쉬이 이해가 되지 않은 전개에도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겁나지 않아?”라고 묻는 그의 대사에 수긍이라고 해야할만큼 그는 무서운 연기력의 소유자임을 이번 영화로 다시 한 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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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진짜만이 모든 걸 갖는다’는 영화의 슬로건처럼 김수현이 펼친 장태영 대 장태영의 대결에서 누가 진짜든 김수현은 모든 걸 다 가질 수 있는 배우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화려한 액션씬에 비현실적인 동안비주얼까지 김수현의, 김수현에 의한, 김수현을 위한 영화였다. 당연히 영화의 흥망이 김수현의 두어깨에 달렸다.
각종 논란으로 화제몰이를 톡톡히 한 설리는 영화 안에 쏙 녹아든 모습으로 김수현의 원맨쇼를 도왔다.
기대가 높아지며 반대급부로 영화의 독이 될까 우려되던 설리의 파격적인 전라 노출과 베드신 등은 몽환적인 연출로 영화 안에서 맥락있게 흘러갔다. 단지 섹스어필하는 비주얼 담당이 아니라 영화가 이야기 하려는 메시지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도 했다.
몽환적일만큼 과하게 화려한 영상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미장센이었다. 다만 마지막 5분은 감독의 과욕이 아닐까 한숨을 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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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액션으로 마무리하는 줄 알았던 ‘리얼’은 트리플 악셀을 수없이 넣은 김수현의 프리스타일 퍼포먼스로 그동안 “기대이상”이라고 평할수 있던 영화를 한 순간에 롤러코스터를 타게 한다.
“개인소장용으로 따로 남겨뒀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을 남기지만, 이 마저도 김수현 팬들은 다른 평가를 할지도 모른다. 결국 김수현 팬들에게 영화의 성패가 달렸다. 28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ch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