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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더이상 아역배우가 아닌 유승호는 여전히 앳된 얼굴로 나이를 헷갈리게 한다. 어느덧 스물 다섯이 된 그는 남성미를 뽐내며 여주인공과의 로맨스도 펼치며 안방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MBC ‘군주:가면의 주인’을 성공적으로 끝낸 그를 만났다.

-여주인공 김소현과의 러브라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컸다.

애초에 멜로가 주가 아니었는데, 나와 소현이가 나온다고 하니까 ‘멜로가 있겠다’ 기대를 해준 것 같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드라마 제목이 ‘군주’인 것처럼 왕이 되어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그래서 내가 풀어야할 이야기 많은데, 멜로만 할 수만 없어서 시청자들이 아쉬울 수 있다.

-김소현과 호흡은 어땠나.

드라마 ‘보고 싶다’에 같이 출연했지만, 겹치는 부분은 없었다. 그래서 마치 학교 같이 다닌 걸 알고 있었지만, 몇년만에야 얼굴을 본 것 같은 반가움이 있었다. 또, 아역 배우 시절을 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뭔가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소현이에 대해 내가 뭔가 아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제작발표회 때 내가 소현이를 누나 같다고 말하는 실수를 했다. 지금까지 항상 파트너가 누나들이었고 내가 경험이 부족하니까 그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 소현이가 나보다 여섯 살 어리니까 내가 오빠로서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현이는 스스로 너무 잘해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동안 내가 같이 했던 연상의 파트너 같아서 누나 같다고 했던 것이다. 소현이는 너무 잘 하는 아이여서 내가 이번 작품 시작할 때 사실 고민이 많았는데, 고민할 필요 없이 소현이와 아주 잘 끝냈다.

-서로 멜로연기는 어땠나.

나는 ‘소현아 너 편한대로 해’ 그랬다. 왜냐하면 소현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멜로 경험이 없으니까 그랬다. ‘소현아 나도 모르겠으니까 그냥 편한대로 하자’ 했다. 서로 챙겨주다 보니까 편하게 호흡 맞췄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가은이(김소현 분) 아버지가 나때문에 죽게 됐고, 나느 그 이야기를 못하는 사정이었다. 어려운 사랑이었다. 그래서 ‘소현아 우리가 이런 얘기를 하기엔 우리에게 너무 어리고 어렵지 않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음에 다른 작품에서 만나게 되면 현대물에서 가벼운 사랑하면 좋겠다. 한복입지 말고 재밌게 하자’라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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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경험이 없고 어렵다고 하는건, 연애 경험이 없는건가.

연애는 해봤다. 그래도 멜로연기는 연애 경험과 별개 아닌가 싶다. 내가 100프로를 느끼고 연기해야 성에 차는데, 그렇지가 못해서 그랬다. 연애는 몇번 해봤다. 현재진행형은 아니다.

-아역배우 때는 부모님이 많이 관여했을 것이다. 본인이 의사결정을 하고 직접 작품을 선택한 건 언제부터인가.

무조건 내 의견으로만 ‘이거 할래’ 하진 않는다. 내 의견이 틀릴 수도 있고, 꼭 시나리오가 재밌다고 꼭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르는거라서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 편이다. 작품이 잘 되고 나에게 맞는 옷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여전히 부모님은 도움을 받는 사람 중 하나다.

어떻게 보면 제가 쉽게 결정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내가 이 작품에 대한 확신이나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실패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것도 있다. 어찌 됐던 작품이 잘 돼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많을 것을 작품 하나에 건다. 그런 것들 때문이라도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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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기가 많은 스타가 되기보다는,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 그런 배우가 왜 이런 작품 선택을 하냐고 물어보면 내가 당장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에는 내가 연기도 부족하고 생각하고, 현실과 타협하는 지점도 있다. 나중에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연기를 하고 싶어서 지금은 이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진짜 하고 싶은 건 뭔가.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싶다. 제작을 하고 싶다는 말은 아니다. 제작을 하면 아마 망할거다. 내가 생각하는 걸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싶은대로 해서 많은 사람들을 망하게 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은 지금에 맞는 작품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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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