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슈켄트(우즈벡)=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신태용호’가 탑승한 비행기가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40분 전이었다. 비행기 기장은 착륙 예고와 함께 현지 날씨 등을 안내한 뒤 멘트 끝자락에 신태용호의 선전을 바라는 메시지까지 곁들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물론 일부 승객들이 손뼉을 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마침내 ‘결전지’ 타슈켄트에 2일 오전 2시께(이하 한국시간) 도착했다. 이란과 격전을 치른지 하루 만에 우즈벡 땅으로 넘어온 태극전사들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버스를 타고 숙소를 향했다. 5일 밤 12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최종전 우즈벡 원정 경기에 앞서 나흘여 담금질에 나선다. 신태용호는 앞서 우즈벡 출국일은 3일로 정했다가 이틀을 당겼다. 최대한 현지 적응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대한축구협회도 공을 들였다. 지난 7월 중순 직원이 타슈켄트로 건너가 선수단이 사용할 숙소와 훈련시설을 점검하고 예약했고, 국제팀 직원과 대표팀 매니저를 현지에 선발대로 파견했다. 앞서 예약해놓은 훈련장과 숙소를 재점검하고 미비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했다. 파주NFC에서 대표팀 식사를 책임지는 조리장도 선발대에 합류, 식재료를 수급하면서 태극전사의 도착을 기다렸다.
이란과 0-0으로 비겨 월드컵 본선 직행권을 놓친 한국은 4승2무3패(승점 14)를 기록하며 시리아, 우즈베키스탄(이상 승점 12)에 승점 2점이 앞서 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우즈벡에 패할 경우 자칫 플레이오프 진출권ㄴ이 주어지는 3위는 커녕 4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우즈벡과 월드컵 본선 직행권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치르게 됐다.
이란과 아쉬운 승부를 펼친만큼 출국장에서 태극전사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더구나 주장 김영권이 이란전 직후 ‘실언 논란’에 시달리면서 비난 수위에 높아졌다. 출국 전 김영권은 취재진 앞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수속한 뒤 태극전사들은 삼삼오오 게이트 근처에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이란전 결과가 좋지 못했지만 선참 중심으로 후배들과 커피나 음료를 나누면서 분위기를 바꾸고자 노력했다.
|
|
신 감독은 물론 코치진들은 타슈켄트로 가는 7시간 35분여 비행간 쉬지 않고 이란전을 돌아보고 우즈벡 경기 영상을 분석하는 데 주력했다. 전경준 수석코치를 비롯해 김해운 골키퍼 코치, 김남일 차두리 코치는 영상을 함께 보면서 견해를 나눴다. 신 감독과 선수단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는데 김해운 김남일 차두리 코치는 해당 좌석이 부족해 선수들에게 양보하고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 운명의 승부를 앞둔 신태용호의 우즈벡 사냥에 본격화됐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