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pArea0000
출처 | FIFA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2018 러시아 월드컵 톱시드 8개국은 개최국 러시아, 그리고 오는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순위 상위 1~7위 국가들로 확정됐다.

알렉산더 세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맡고 있는 FIFA 대회 조직위원회는 14일 회의를 열어 러시아 월드컵 본선의 중요한 관문이 될 본선 조추첨 방식을 확정지었다. 총 32개국이 참가, 4개국이 8개 그룹으로 나뉘어 벌이는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톱시드, 즉 1그룹에 속하게 되는 8개국은 A조에 자동 배정되는 러시아와 내달 FIFA 랭킹 상위 7개국으로 결정됐다. FIFA는 “나머지 국가들도 랭킹 순으로 그룹 배정을 한다. 유럽을 제외하고 같은 대륙 국가들이 같은 조에 편성되지 않도록 조정될 것이다”고 했다. 이에 따라 톱시드를 제외한 24개국도 10월 랭킹에 따라 2~4그룹 중 한 곳에 들어간다. 2014년 대회 땐 대륙별로 묶어 남미와 아프리카가 2그룹, 아시아와 북중미가 3그룹, 유럽이 4그룹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내달 FIFA랭킹이 초미의 관심을 모으게 됐다. FIFA가 14일 발표한 9월 FIFA 랭킹에 따른 상위 7개국은 독일,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벨기에, 폴란드, 스위스다. 이들 국가들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현재 순위를 지킬 경우, 오는 12월1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궁에서 열리는 본선 조추첨 때 상대적으로 유리한 톱시드를 차지하게 된다. 현재까지 본선행을 이룬 국가들은 러시아와 브라질, 벨기에 등 3개국이다. 그러나 포르투갈과 스위스가 내달 유럽예선 같은 조에서 격돌하기 때문에 두 팀 중 한 팀은 2연승이 불가능, FIFA랭킹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프랑스(8위), 칠레(9위), 콜롬비아(10위) 등 차순위 국가에서 톱시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 우승을 한 차례 이상 했던 강팀 중 스페인(11위), 잉글랜드(15위), 우루과이(16위), 이탈리아(17위)는 9월 FIFA 랭킹이 떨어져 10월에 점수를 올려도 톱시드 진입이 사실상 어렵다. 2014년 본선 톱시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우루과이, 벨기에, 독일, 스페인, 스위스였다.

FIFA가 조추첨에 임박해서 발표되는 11월 FIFA 랭킹 대신 10월 랭킹을 선택한 이유는 공정성 때문이다. 10월에 대륙별 예선이 끝나고, 11월엔 일부 국가들만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0월에 본선행을 확정지어 11월에 평가전을 치르는 국가들의 경우, 랭킹 포인트 획득에 크게 손해를 보며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에 가는 뒷순위 국가들에 추월당할 수 있다.

9월 FIFA 랭킹이 51위인 한국은 이변이 없는 한 4그룹 배정이 유력하게 됐다. ‘신태용호’ 입장에선 톱시드 국가 중 어디와 만나는가도 중요하게 됐다. 개최국 러시아와 폴란드, 스위스 등은 유럽팀이지만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강팀은 아니기 때문에 이들과 한 조에 편성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물론 독일이나 브라질 등 강팀과 한 조가 되면서 한국 등 고만고만한 3개국이 나머지 16강 티켓을 놓고 다투는 게 낫다는 분석도 있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