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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는 올시즌 기적처럼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내년 시즌에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하는 롯데는 내부 프리에이전트(FA) 단속을 신경써야 한다. 대부분 팀의 주 전력이자 대형 FA여서 고민이 크다. 우선순위를 두고 접근하는 게 맞지만 쉽게 계산이 서지 않는다. 포수 강민호(32), 우익수 손아섭(29), 3루수 황재균(30) 등 중 누가 먼저일까.
롯데에서만 14시즌을 뛴 강민호는 자타공인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다. 2013년 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획득해 4년 총액 75억원을 받으며 프랜차이즈 스타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최근 3연속시즌 100경기 이상을 뛰었고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3년 연속 20홈런을 터뜨렸다. 올시즌에도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130안타(22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스타성을 갖춘 거포 포수 강민호는 이제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품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KBO리그의 포수 기근 현상은 여전하다. 안방을 보강해야 하는 팀들에 강민호는 매력적인 카드다. FA시장에 나올 경우 강민호 영입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손아섭 역시 롯데에서만 11시즌을 뛰었다. 주전으로 올라선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0경기 이상을 뛰며 8연속시즌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타율이 0.325나 된다. 8연속시즌 100안타 이상,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2년 연속 80타점, 7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등 꾸준하게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올시즌에는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까지 달성했다. 실력에 근성까지 갖춰 많은 팀들이 손아섭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외야 체질 개선을 노리는 팀이 그에게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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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의 시장가치 역시 높다. 황재균은 올해 메이저리그(ML) 도전에 나섰다가 국내로 돌아왔다. 2016년 황재균은 롯데의 4번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0.335, 167안타(27홈런), 25도루를 기록했다. 황재균 역시 매년 발전하는 모습으로 롯데 전력의 핵심자원으로까지 성장했다. 롯데가 올시즌 후반기 진격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황재균 없는 3루는 늘 아쉬운 포지션으로 꼽혔다. 친정팀 롯데는 꾸준히 미국에서부터 황재균과 스킨십을 해왔지만 황재균을 다시 데려올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강민호와 손아섭, 황재균은 모두 롯데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대체할 선수들이 마땅치 않다. 당장 김사훈, 나종덕 등 강민호를 대체할 포수들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손아섭이 빠진다면 당장 우익수, 3번타자로 누구를 써야할지가 고민이다. 올시즌 황재균 공백이었던 주전 3루수도 찾지 못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대형 FA 3명)전부 팀에 필요한 선수들이라 고민된다. 3명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 크다. 모두 잡고 싶은데 몸값으로 얼마나 줘야할지…. (FA 계약)우선순위를 정하기도 쉽지 않다. 시장 상황을 보면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것 같은데 쉽지 않을 듯 하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게다가 FA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일부 구단이 거액의 돈보따리를 풀어 이들을 데려가기로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단속해야할 집토끼들의 몸집이 너무 커져버려 걱정인 롯데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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