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도시어부' 극과 극 성격의 이경규와 마이크로닷의 꿀케미가 빛났다.


19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에서는 경상남도 통영으로 부시리 낚시를 떠난 이경규, 이덕화, 마이크로닷, 게스트 이태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은 목표는 '7자(70cm대)' 부시리를 위해 낚시명인이라고 불리는 박진철 프로가 함께 배를 탔다. 박진철 프로는 마이크로닷에게 "5분에서 10분 내로 입질이 올 것"이라고 조언을 던지자 그 순간 바로 입질이 왔다. 마이크로닷은 물론 이를 들은 모든 이들이 소름돋는 박 프로의 예언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경규는 혼자 대물을 잡겠다며 배의 뒤편으로 향했다. 이태곤과 이덕화, 마이크로닷이 연속으로 계속 부시리를 낚아 올렸지만 이경규의 낚싯대에는 소식이 없었다.


그러나 그가 떠나온 자리에서는 부시리 파티가 벌어졌다. 카메라맨들마저 연속으로 올라오는 부시리를 잡기 위해 반대쪽으로 떠나자 이경규는 "VJ들 다 어디 갔느냐"며 호통을 쳤다.


이경규가 용왕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아버지, 제발 한 번만 도와주세요"라며 애걸하는 동안 항상 긍정전도사 마이크로닷은 "오늘 역대급 도시어부다. 계속 잡혀서 너무 재밌다"며 행복한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긍정적인 마인드 덕분일까. 종료 직전 마이크로닷에게 입질이 왔다. 부시리는 아니었지만 엄청난 크기의 참돔이었다. 배에 탄 이들은 모두 63cm 대물 참돔의 자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난 마이크로닷은 인증샷을 남기며 막판 만루홈런을 자랑했다.


해가 저문 후 요리를 시작했다. 마이크로닷은 언제나 그렇듯이 칼을 잡고 고기 손질을 시작했다. 이경규는 전 요리를 준비하며 이번 방송에 말없이 나타나 분량을 채간 이태곤에게 "사극 2년 정도 해서 여기에 못 따라오게 해야 한다"며 그를 견제했다.


이경규의 화살은 이번엔 박진철 프로에게 향했다. 박진철 프로가 잡은 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로 "지난 2003년쯤 고기를 잡아 배로 올렸는데 내가 잠깐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 눈이 따라왔다. 그 후로 잡은 고기는 먹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경규는 이에 "지금 고기를 썰고 있는 마이크로닷은 뭐가 되느냐"고 호통을 친 데 이어 "거기서 교훈을 진짜 얻었다면 그때부터 낚시를 그만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일침을 가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섯 사람은 이태곤표 차돌 된장찌개부터 마이크로닷표 회, 이경규표 전, 이덕화표 구이까지 호화로운 요리를 나눠 먹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고기를 기다리다가 낚아 올려 요리하는 것이 콘텐츠의 전부인 '도시어부'가 입소문을 타고 흥행하는 데에는 이경규와 마이크로닷의 호흡이 큰 몫을 했다. 이날도 싱글벙글 마이크로닷과 호통왕 이경규가 부시리를 두고 상반되는 반응을 보이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이 두 사람의 안 어울리는 듯하면서도 너무도 잘 어울리는 케미가 바로 채널A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후 지상파 동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까지 긴장하게 하고 있는 '도시어부' 시청률 풍어의 원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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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