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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가 생애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10년 넘게 ‘거인군단’의 안방을 지켰던 강민호이기에 그의 삼성행은 충격에 가깝다. 강민호도 “눈물이 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민호는 21일 삼성과 4년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그는 “어제(20일) 롯데 구단 사무실에 들려서 삼성으로 간다고 얘기하고 나오는데 눈물이 나더라. 롯데에서만 13년을 뛰었다. 롯데는 잊을 수 없는 팀이고, 롯데 팬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왜 정든 롯데를 떠나게 됐을까. 그는 “FA시장이 열렸을 때부터 보상금까지 주고 나를 데려갈 팀은 현실적으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삼성이 초반부터 내게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제시하면서 정성을 다했다. 나를 절실이 원한다는 느낌을 받아 옮기게 됐다”면서 “아내도 많은 힘이 되어줬다. 내 뜻을 존중하고 어디든 가도 되니 내 마음이 가는대로 하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롯데와 삼성의 제시액은 같은 80억원이다. 삼성의 축소 발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강민호는 “80억원 이상을 받는 게 절대 아니다. 축소 발표도 없다. 내 마음을 삼성이 잡았다고 보는 게 맞는 듯 하다”고 강조했다.
이제 강민호는 ‘사자군단’의 안방을 지키게 된다. “프로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팀을 옮겨 새로운 시작을 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비시즌 준비를 착실히 해서 삼성에서도 팬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파이팅 넘치게 하겠다”며 강민호는 다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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