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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2017시즌 내내 논란의 중심이었던 KBO리그 비디오 판독센터가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장소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 건물로 이전하고 문제가 됐던 중계방송사와 협력, 카메라 갯수, 기술 부족에 대한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
KBO 정금조 클린베이스볼센터장은 21일 “12월, 1월, 2월 시기를 지정해서 비디오 판독센터를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12월 내에 비디오판독 센터 이전이 완료된다. 현재 계획대로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 1월에는 운영업체 입찰을 진행하고 2017시즌을 돌아보며 카메라 사각지대 문제와 판독시간 단축 여부, 기술 개선 등을 검토한다. 그리고 2월 각 구장을 점검해 시범경기부터 문제없이 운영되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O는 2017시즌부터 비디오 판독센터를 중심으로 삼아 리플레이 제도를 전면개편했다. 정확도 향상과 판독시간 단축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정확도에 있어선 오히려 퇴보하는 결과를 낳았다. 외야를 잡는 카메라가 없어 사각지대가 발생했고 판독시간이 늘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심지어 판독센터에서 오독을 범해 홈런이 사라지기도 했다. 방송사 최신장비보다 못한 기술력도 문제였다. 당초 KBO는 이전처럼 방송사의 협력을 받아 판독센터 카메라와 방송사 카메라를 두루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정작 방송사와 비디오 판독에 대한 계약은 체결하지 않았다. 판독센터 결과와 방송사 최신장비에서 나타난 결과가 상반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정 센터장은 판독센터와 방송사가 협력하는 부분을 두고 “다행히 포스트시즌(PS) 때는 방송사와 논의가 잘 됐다. 큰 경기, 결정적인 순간에 문제가 발생하면 정말 큰 일이기 때문에 필요할 때는 방송사의 도움을 받기로 했고 PS 기간에는 판독 문제가 없었다. 2018시즌에도 방송사와 협력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 당시 긍정적인 얘기가 오갔다. 방송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술력 향상과 카메라 증가 등 하드웨어 보강과 관련해선 “카메라 하나가 추가되기 위해선 구장 시설물 변화는 물론 장비 전체를 바꿔야 한다. 보강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면밀히 검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O에 따르면 2017시즌 판독센터가 운영되면서 2016시즌보다 판독시간은 단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2017시즌 평균 판독시간은 1분 44초였지만 판독센터에서 쉽게 판정하지 못해 9분 동안 판독이 지체된 경우도 있었다. 2017시즌 비디오 판독이 약 700회 시행됐고 판정 번복율은 31%였다. 정 센터장은 “세 번 중에 한 번은 판정이 번복됐다. 그만큼 비디오 판독이 중요하다”면서 “처음 취지대로 정확도를 높이고 판독시간을 단축시키는 게 목표다. 판독시간에 제한을 두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목표는 평균 1분 30초안에 판독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판독센터는 2018년 3월 13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부터 가동된다. 정 센터장은 “처음부터 판독센터를 KBO 건물 안에 넣는 것을 고려했다. 그러나 전원이 나가거나 서버가 다운되는 것 같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방송사 건물에 들어가는 게 낫다고 봤다. 하지만 일 년 동안 돌아가는 것을 보니 KBO에 들어와도 문제가 없겠더라. KBO 건물에 들어오면 데이터 관리 같은 부분은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고 개선된 비디오 판독센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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