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그룹 엑소(EXO) 멤버 백현이 팬미팅에서 우울증에 관해 언급한 사안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자신을 엑소 팬이라고 직접 밝힌 한 네티즌이 해당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백현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한 엑소 겨울 스페셜 앨범 '유니버스' 팬 사인회에 참석해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사인회에서 백현은 우울증에 대해 "저는 소신 있게 얘기하면 우울증, 불면증 왜 걸리는지 모르겠어요. 그거를 비판하는 건 아니지만"이라고 말했다.
또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둬야 한다"라며 "엑소 멤버들, 그리고 저를 보면서 항상 웃으셨음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항상 힘내세요"라며 팬들의 행복을 기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같은 소속사 동료가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난 지 얼마 안 됐는데 공식적인 자리에서 소신이라도 저런 발언을 한 것은 경솔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팬들은 "팬들을 걱정하는 마음에 나온 말이다. 일부에서 편집된 녹음 본을 듣고 오해하는 것이다"라며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당시 팬사인회에 참석한 A 씨는 SNS를 통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자신이 우울증을 백현에게 고백했으며 "백현이 속상한 마음에 말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백현이 자신에게 약을 먹는지, 혼자 있지는 않은지 걱정하며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덧붙였다"라며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A 씨는 장문의 글과 함께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백현에게 "우울증이 심하다"고 말했고, 백현이 진심으로 안타깝고 속상한 표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네티즌은 백현의 발언을 듣고 "확실한 건 만일 백현이 제 질병에 대해 정말로 가볍게 말했다면 가장 상처받았을 사람을 대화를 나눈 당사자인 저였을 것이고, 집에 돌아와 기분 좋게 후기를 올렸을 순 없다"며 "그날 진심 어린 백현의 표정과 행동을 함께 봤기 때문에 그냥 힘내란 말 한 마디보다 더 크게 마음에 와닿았다"고 했다.
또 "우울증을 앓고 있는 팬들에게 병에 지지 말라고, 또 혼자 있지 말고 본인처럼 밝고 기운 넘치는 사람과 함께 있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생각해 한번 더 감동을 받았고 위로받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백현에 관한 끊임없는 악성 루머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도를 넘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현재 유출된 녹음본은 저와 나눈 대화가 아니며, 악의적으로 잘린 2초짜리 음성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A 씨는 "상처받으신 분들께서는 부디 제 글을 읽어주시고 백현에 대한 오해를 푸시고 너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제 행복한 기억과 저의 소중한 사람을 괴롭게 하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그는 해당 글과 함께 "자신의 피드백을 어디든 옮겨가도 괜찮다"면서도 "피드백 전문을 자르지 않은 상태로 이동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상에는 사실 이면에 존재하는 진실과 다른 내용의 악의적인 기사가 많이 유포되기도 한다. 이번 백현 논란도 이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팬 사인회에 직접 참석했던 네티즌이 현장에서의 진실을 밝히면서 논란이 사그라들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