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프로야구에서 영구 결번 선정은 SK 박경완 2군 감독 이전까지 총 11차례 있었다. 최초의 영구 결번 선수로 이름을 올린 이는 1986년 OB(현 두산)의 故 김영신(56번)이다. OB 포수였던 김영신은 25세의 젊은 나이에 익사 사고로 숨졌는데, OB는 김영신을 애도하기 위해 그의 등번호 54번을 프로야구 사상 첫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프로야구에 남긴 족적 보다는 추모의 의미가 컸다. OB는 2002년 박철순(2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해 총 2명의 영구 결번 선수를 선정하고 있다.
가장 많은 영구 결번을 지정한 구단은 한화다. 2005년 장종훈(35번·현 한화 코치)을 구단 최초의 영구 결번 선수로 지정한 뒤 2009년에 송진우(21번·현 한화 코치)와 정민철(23번·현 한화 코치)을 지정했다. 한화는 우측 외야 펜스에 세 번호가 새겨진 동판을 걸어놓다가 리모델링 공사 후 3루쪽 내야 관중석에 전시하고 있다.
삼성은 2004년 이만수(22번·현 SK 감독)를 처음으로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2010년 양준혁(10번·현 SBS 해설위원)을 지정해 총 2명의 영구 결번을 지정해놓고 있다. 삼성의 영구 결번은 또 있다. 이승엽이 달고 있는 36번이다. 삼성은 지난 2003년 아시아홈런신기록(56개)을 세운 이승엽에게 일찌감치 영구 결번 선수의 영예를 안겼다. 당시 삼성은 ‘이승엽이 은퇴한 뒤 등번호를 영구결번 시키겠다’며 이례적으로 영구 결번 조치를 사전 예고했다.
KIA(해태)는 1996년 선동열(18번·현 KIA 감독), 2012년 이종범(7번·현 한화 코치)을 영구 결번 선수로 선정했다. LG는 1999년 김용수(41번) 이후 영구 결번 선수가 없다. 가장 최근에 영구 결번이 지정된 이는 롯데가 선정한 故 최동원(11번)이다. 사직구장 좌측 펜스엔 故 최동원의 번호, 11번이 붙어있다. 한편 넥센과 NC, KT엔 영구 결번이 아직 없다.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