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양민희기자] 골프 선수를 꿈꾸는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21세까지 손에서 골프채를 놓지 않으며 필드를 누비던 황아영(26)은 머슬 대회 단상에서 내려와 현재는 요가 매트 위에 서 있습니다. 발을 딛고 서 있는 곳 어디서든지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는 그.
'2016 나바코리아 아시아 오픈 챔피언십' 비키니 톨 부분에서 우승을 한 뒤 각종 방송 활동은 물론 매주 요가 강습과 자신의 이름을 건 쇼핑몰 사업에도 매진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재주 많은 '스포테이너'로 요즘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황아영을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와이키키 피트니스 센터에서 만나 다양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황아영 : 골프 선수를 꿈꿨지만, 현재는 8년 동안 요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Q) 골프에서 요가로 종목을 바꾼 이유가 있을까요.
황아영 : 부모님의 권유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골프 특성화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어요. 당시에는 1년 가까이 적응하지 못하고 매일 울기만 했는데 멘탈 트레이닝으로 받은 요가 수업이 인생을 180도 바꿨죠. 대학교에 입학한 후 또다시 진로를 고민할 때는 주저 없이 골프와 요가 중 후자를 선택했지만, 결국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생각해요.
Q) 요가의 매력에 푹 빠졌네요.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황아영 : 고등학교 때 골프 시합을 나가서 예선 탈락을 하면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그고 울기만 했어요. 멘탈이 다 무너졌던 시기였는데 요가를 시작한 뒤에는 "그럴 수도 있지"라며 웃어넘기는 여유가 생겼죠.
Q) '설현 닮은꼴' 강사로 유명해졌어요.
황아영 : 그 분과 닮았다니 기분은 좋지만 부끄러워요(웃음). 과거 SBS '스타킹' 출연 이후 걸그룹 AOA의 설현과 비슷한 얼굴이라며 붙은 별명인데 아직까지도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Q) 골프와 요가, 머슬 대회 수상까지 다양한 이력이 있는데.
황아영 : 요가 강사로 자리잡고 있던 시절 우연한 기회에 친한 선배가 머슬 대회를 권유해서 나가게 됐어요. 머슬 분야와 다르게만 보이지만, 근력을 이용해서 동작을 만들어간다는 점이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도전했죠.
Q) 당시 하얀 피부로 머슬 대회에 나선 모습이 화제가 됐습니다.
황아영 : 대회 나가기 전에 선수들은 태닝을 하는 편인데 피부가 하얀 편이라 붉어지기만 했어요. 어쩔 수 없이 탄을 바르지 않고 대회에 출전했답니다. 몸이 어두우면 근육의 선명도가 잘 보이기 때문에 당시 많은 부담을 안고 참가했어요.
Q) 결과는 1등!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 예상했는지.
황아영 : 피부도, 키가 작아 감수해야 하는 신체 조건도 콤플렉스였기에 전혀 1위를 예상을 하지 못했어요. 응원하러 와준 친구들에게 TOP 10에만 들어도 대회 끝나고 맛있는 저녁을 산다고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네요.
Q) 자신 만의 운동 비결이 있다면요.
황아영 : 요가 수업을 하루에 4시간씩 하면서 대회 준비를 함께 했어요. 오전과 오후 1시간 반 씩 유산소와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하면서요. 잠자는 시간 외 운동에만 모든 시간을 투자하다 보니 몸이 좋아지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Q) 다이어트와 요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요.
황아영 : 요가를 하면 살이 빠져요. 비만으로 오셨다가 수업을 받은 뒤 80kg의 몸무게에서 무려 10kg를 감량한 회원님도 봤는걸요. 요가가 유산소성 근력 운동과 자세 교정 효과에도 탁월하긴 하지만, 정신 수양의 목적도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요.
Q) 겨울철 묵혔던 군살 파타! 요가 동작을 알려주세요.
Q) 선뜻 요가에 도전하지 못하는 남자 회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황아영 : 최근 방송된 JTBC '효리네 민박'의 영향 때문인지 남자 회원들이 요즘 부쩍 늘었어요. 남성에게 나오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은 몸을 부드럽게 만드는 성분이 여성보다 적게 나오기 때문에 유연성을 기르는데 요가만큼 좋은 운동이 없죠. 처음에는 쭈뼛쭈뼛 문 앞에서 머뭇거렸지만, 이제는 맨 앞에서 하루도 빼먹지 않고 수업에 나오는 회원님들을 볼 때면 보람을 느껴요.
Q) 대식가라는 소문이 있던데 평소 식이조절은 어떻게 하나요.
황아영 : 신발을 튀겨도 맛있을 만큼 식욕이 왕성해요(웃음). 많이 먹은 만큼 운동하는 편인데 식단은 저염과 단백질 위주의 클린 푸드로 매끼 챙겨 먹죠.
Q) 쇼핑몰 사업도 하죠? 오늘 입고 온 의상의 포인트는.
황아영 : 트위드 재킷으로 된 원피스를 입었어요. 소재 자체가 여성스럽고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의상인데요. 인터뷰 끝나고 호텔에서 지인들과 파티가 있어 연초 모임 룩으로 화려하게 코디해봤는데 잘 어울리나요?
Q) 마지막으로 꿈을 말씀해주세요.
황아영 : 요가와 패션을 접목한 '황아영표 요가원'을 열어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싶어요. 한 편에는 요가복을 포함한 의류를 판매하고, 요가도 할 수 있는 꿈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24시간이 모자라는 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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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민희 기자 ymh1846@sportsseoul.com
영상│박경호 기자 park554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