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차준환의 점프, 또 다시 실수할 순 없어!
한국의 차준환이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해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차준환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165.15점을 받아 총점 248.59점으로 개인 베스트를 기록했다. 2018. 2. 17.강릉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강릉=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많이 배운 시즌이었다. 부모님께 고맙다.”

차준환은 17일 강릉시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 165.16점(기술점수 84.94점+예술점수 81.22점)을 획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3.43점을 챙겨 15위에 올랐던 그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을 합쳐 총점 248.95점을 기록, 지금까지 연기한 11명 가운데 4위를 달렸다. 그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개인 최고점을 달성했다. 지난 2016년 9월 주니어그랑프리 일본 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 160.13점을 넘었다. 총점에서도 역시 개인 최고점을 세웠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타난 차준환은 나름대로 만족한 얼굴을 나타냈다. 4회전 점프 때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씩씩하게 일어나 다시 달렸다”며 자신에게 합격점을 줬다. 그는 자신의 곁에 항상 있는 부모님과 형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소감은.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한 것 같다. 경기 전 긴장이 됐지만 관중과 팬들이 응원해주신 것이 굉장히 도움이 컸다. 넘어지는 실수가 있었는데 그래도 어제 말한 것처럼 벌떡 일어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어제는 프리스케이팅을 즐기겠다고 했는데.

즐기고 싶다고 말했는데, 웜업하기 전 선수들이 나와서 인사할 때 긴장했다. 팬들이 환호해주시고, 그게 엄청 도움이 됐다. 내가 2조 5번이어서 링크에 나갈 때 긴장했는데 일부러 웃은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왔다.

-올림픽 준비하며 고마웠던 분들이 있다면.

이번 시즌 힘든 일이 많았다. 항상 엄마가 내 옆에 계셔서 도움이 컸던 것 같다. 엄마랑 둘이 있다보면 마찰? 안 맞는 것도 있을 수 있고, 짜증 나서 끙할 수도 있다(웃음). 오늘 경기 전 공식 연습 때 이른 시간에 탔는데 잘 되진 않았다. 엄마랑 통화도 못 하고 경기가 끝났다. 대신 아빠랑 통화했다. 약간 투정을 부렸는데 눈물이 났다. 그냥 눈물이 나오더라. 밥 먹으면서 통화하고, 버스 타고 혼자 오는데, 또 웜업할 때 눈물이 나더라. 속으론 엄마와 아빠, 형이 옆에서 도와줘 감사하다. 미안한 마음도 크다. 지금은 엄마와 아빠가 가장 보고 싶다.

-부모님이랑 무슨 얘기를 하다가 다투나.

연습할 때도 안 되는 날, 엄마와 얘기하다보면 속상해서 또 그러고. 아빠는 응원해주고 그렇다. (오늘은 전화할 생각인가)엄마랑 전화하지 않고 만날 거다(웃음).

-연습 때도 4회전 점프를 단독으로 하면 됐지만, 연기 속에선 아쉬웠다.

4회전 아쉬움이 크다. 지난 시즌 잘 뛰었던 점프였다. 이번 시즌 부상과 부츠 문제가 있었다. 컨디션 끌어올리는 게 실수했다. 연습 땐 뛰고 경기할 때 못 뛰어 속상했다. 여기 있을 때 며칠 쉬면서 4회전 점프가 오락가락했다. 오늘 웜업 때는 한 번에 뛰어 안심이 됐다. 음악을 타면서 호흡도 하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이번 올림픽은 어떤 의미였나.

굉장히 힘든 일이 많았다. 이번 시즌은 잊지 못할 것 같다. 힘든 일이 더 많았다. 이번 경기를 하면서 힘들었던 것에 대한 생각이 사라진 것 같다. 태극기도 흔들어주시고 그런 것을 보니 울컥하더라. 시니어 1년차니까 차근차근 부상 관리 잘 하겠다.

-다른 선수들은 4회전 점프를 3~4개씩 하는데.

그 선수들은 시니어 무대를 오래 뛴 선수들이다. 난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겠다. 쿼드러플 점프 종류를 많이 연습했다. 트리플 점프를 뛰면서 느낌이 편한 것이 있으면 차근차근 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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