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한 작사가가 음반 제작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제작자는 "합의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과 관련해 또 하나의 진실 공방이 시작됐다.


8일 방송된 'SBS 8뉴스'는 40년 경력의 유명 작사가 이 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 씨는 제작자 A 씨에게 수차례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는데 A 씨가 갑자기 저를 확 밀쳤다. 체격이 커서 저항해도 막을 수 없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 씨는 A 씨에게 일감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계속 작업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폭로한 배경에 대해서는 최근 일어난 미투 운동을 보고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또 이 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한 혐오, 공황장애, 불안장애, 또 수면장애, 우울증. 이것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A 씨와 취재진의 인터뷰 내용도 전파를 탔다. A 씨는 취재진에게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합의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피아노를 치면서 작업하다 보니까 조그만 스킨십이 있고 이러다 보니까. 이게 버릇일 수도 있잖아요. 남자라는 게"라고 덧붙였다.


취재진은 이 씨가 기억만으로 피해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피해자의 고백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A 씨는 이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제2의 피해자가 등장해 이 씨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지, 법정 공방으로 번져 진실이 가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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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