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여성 팬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힙합 뮤지션 던말릭이 입장을 번복했다. 이와 함께 던말릭은 성추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들과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던말릭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억울한 성범죄자로 남을 수 없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최근 여성 두 분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과 나눈 대화 내용 캡처 화면도 게시했다.


던말릭은 폭로자들이 합의에 의한 관계였음에도 사실을 왜곡하는 글을 일방적으로 SNS에 게시했다며 "최근 여성 두 분이 트위터에 폭로한 글에 대해 진실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먼저 저와 있었던 성관계를 적시하며 제가 강제로 성관계를 요청했다고 폭로한 여성분은 합의에 따라 정상적인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다. 부끄럽고 사적인 대화지만 진실을 밝히고자 부득이하게 대화 내용을 공개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폭로에 대해서는 "두 번째 여성분 역시 트위터에 저의 집에서 2박 3일간 머무르며 저로부터 강제로 추행을 당했고 저를 악독한 성범죄자인 것처럼 폭로했다. 그러나 해당 여성분이 저희 집에 머무르는 동안 서로 정상적인 의사 하에 스킨십을 했을 뿐이다. 여성분은 집에 돌아가는 당일 저와 문자를 주고받으면서도 '보고싶다', '기분이 좋다', '오빠는 따뜻했다', '꿈만 같다'라는 표현을 썼다"라고 밝히며 해당 대화 캡처 화면 역시 공개했다.


그러면서 던말릭은 "이로 인해 저는 사회적으로 사실상 사망 선고를 받았다. 소속사의 요청에 따라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의 글을 올린 적은 있으나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겪는 비난 여론에 정신적으로 위축돼 사실과 다르게 마지못하게 인정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전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 측은 SNS를 통해 "소속 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는 던말릭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전 소속사 측은 "마치 소명의 기회를 주지 않은 채 가해사실인정을 종용하고 사과문을 게재하도록 했다는 내용으로 보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처음 고발 트윗을 접한 21일 오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메시지로, 전화통화로, 다자간 통화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미성년자인 피해 호소인의 고발 내용을 던말릭이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속사 측은 "'동갑내기'인 피해당사자의 합의 의사는 정상적이었다고 단정하면서 본인은 '어린 나이에' 겪는 일이라 '마지못해 인정'했다고 말하는 모순에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라고 던말릭을 비판했다.


소속사 측과 던말릭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진실 여부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한편, 던말릭의 성폭력 논란은 지난달 트위터에 성추행을 고발하는 글과 함께 불거졌다. 이에 던말릭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 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한다.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하 던말릭 심경글 전문.


안녕하세요. 던말릭(문인섭)입니다.게시글이 지워져 다시 포스트 하겠습니다.


최근 여성 두 분이 트위터에 폭로한 글에 대하여 진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한 여성분은 트위터에 저와의 있었던 성관계를 적시하며 마치 제가 강제로 성관계를 요청하였고, 이 때문에 관계 후에도 기분이 우울했다는 등의 부정적인 표현을 쓰며 저를 성범죄자인 것처럼 폭로하였습니다.


그러나 위 여성분은 저와 동갑내기로서 서로 합의에 의해 정상적인 성관계를 가졌을 뿐입니다. 특히 성관계 직후 저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에서 위 여성분은 “우울했다”가 아니라 관계가 “좋았다”고 말하였고, 다른 남자분들과의 경험까지 거론하며 제가 잘한다고 칭찬하기도 하였습니다. 부끄럽고 사적인 대화지만 진실을 밝히고자 부득이 대화내용을 공개합니다.


두 번째 여성분 역시 트위터에 저의 집에서 2박 3일간 머무르며 있었던 사적인 일들을 공개하며 마치 저로부터 강제로 추행을 당하였고, 제가 무슨 인성적으로 큰 문제가 있으며, 위 일로 인하여 우울하고 눈물이 났다는 등의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마찬가지로 저를 악독한 성범죄자인 것처럼 폭로하였습니다.


그러나 위 여성분은 스스로 2박 3일간 저희 집에 머무르며 저와 서로 정상적인 의사에 기해 스킨십을 하였을 뿐입니다. 이에 여성분은 집에 돌아가는 당일 저와 문자를 주고받으면서도 보고싶다, 기분이 좋다, 오빠는 따뜻했다, 꿈만 같다라는 표현을 쓰며 2박 3일간의 시간이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날 주고받았던 문자도 부득이 공개합니다.


이처럼 여성 두 분 모두 저와 상호 정상적인 합의에 기해 성관계를 맺거나 스킨십을 하였던 것임에도, 그 후 돌변하여 제가 강제로 위 행위들을 강요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글을 일방적으로 SNS에 게시하게 되었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 웃으면서 장난을 쳤던 말들을 본인에게 유리하게 전후사정 설명 없이 노골적으로 공개하며 마치 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악의적으로 남겼습니다.


이로 인하여 저는 전 국민에게 성범죄자로 낙인찍히게 되어 앞으로 음악활동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처음 트위터 폭로가 있은 직후 저는 소속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의 글을 올린적은 있으나, 당시 너무도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일단 겁이 많이 났고,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겪는 비난적인 여론에 정신적으로 크게 위축되어 사실과 다르게 성추행을 했다고 마지못해 인정하였던 것입니다.


이에 더 이상 억울한 단순 성범죄자로 남을 수 없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최근 여성 두 분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위반)으로 고소하였습니다. 사유 불문하고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고 저를 믿었던 팬들과 지인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합니다.


그러나 조그만 믿고 기다려 주십시오. 묵묵히 수사에 임하여 진실을 바로 잡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던말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