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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23일과 24일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모두 5세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시작된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여자부 경기에서는 역대급 접전이 이어졌다. 1,3,4세트 스코어가 25-23이었다. 마지막 세트에서도 듀스 끝에 한국도로공사가 승리했다.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한국도로공사는 10-14로 뒤지며 매치포인트를 허용한 시점에 내리 5점을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운 결과가 바로 승리였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뒷심 부족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남자부 경기도 비슷했다. 세트스코어 2-2로 대립하며 승부는 5세트로 이어졌다. 혼전에 혼전이었다. 초반에는 대한항공이 6-4까지 앞섰지만 현대캐피탈이 11-9로 뒤집었다. 대한항공은 다시 공세를 펼쳐 14-12로 역전하며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벼랑 끝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내리 3점을 얻어 역전에 성공했고, 문성민의 한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규리그 결과를 보면 이번 챔피언결정전의 접전을 납득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 6경기서 3승 3패로 치열하게 대치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상대전적도 동일하다. 팀 전력 자체가 비슷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승부는 나오지 않는 게 당연하다.

집중력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승부가 결정되는 5세트에 얼마나 높은 경기력을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다. 문성민은 평소보다 부진했고 범실도 자주 범했지만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하며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대한항공은 경기 내내 잘하던 미차 가스파리니, 정지석, 곽승석 등이 막판에 침묵하며 승자가 되지 못했다. 끝까지 100%를 쏟아내야 승리할 수 있는 무대가 바로 챔피언결정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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