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올시즌 처음 KBO를 찾은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검증 무대가 이어진다.
2018시즌을 앞두고 총 10명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KBO를 찾았다. 그중 7명이 지난 주말 열린 개막 2연전에 선발로 등판했고, 희비는 엇갈렸다. 가장 환히 웃은 건 NC다. 1, 2선발로 나란히 등판한 왕웨이중(26)과 로건 베렛(28)이 호투를 펼치며 LG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KBO리그 사상 첫 대만 출신 투수로 화제를 모았던 왕웨이중은 최고 구속 152㎞에 달하는 직구와 단 1개의 볼넷만을 내준 안정된 제구력으로 7이닝 1실점을 기록, 제대로 눈도장 찍었다. 베렛 역시 다음날 5.2이닝 무실점 역투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키버스 샘슨(27)이 넥센과 개막전서 4이닝 8피안타 8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하며 지난 몇 년간 참혹했던 외인 투수 잔혹사를 되풀이하는가 했지만, 다음날 출격한 좌완 제이슨 휠러(28)의 호투에 안도했다. 휠러는 홈런 한 방을 맞긴 했지만,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한화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팀 아델만(31)이 25일 두산전에서 불안한 제구력으로 6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 하며 고민에 빠졌다. 롯데도 펠릭스 듀브론트(31)도 SK와 개막전에서 4이닝 동안 무려 10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탈삼진 6볼넷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LG 타일러 윌슨(29)은 NC와 개막전에서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주말 동안 초보 외인 투수 7명의 명암이 갈린 가운데 나머지 3인방이 나란히 주중 3연전 첫날(27일) 선발로 예고됐다. 외인 신입 중 가장 최고로 평가받는 SK 산체스(29)는 kt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격한다. 평균 구속 154㎞의 직구를 자랑하는 산체스는 지난 16일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4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으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등판 예정이었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시간이 부족했다. 실전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
196㎝의 큰 키를 자랑하는 두산 후랭코프(30)는 롯데를 맞아 잠실 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후랭코프 역시 한 차례 시범경기만 소화했다. 지난 14일 KIA와 시범경기에서 3.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4볼넷 1실점을 기록했고, 큰 키에서 내리꽂는 패스트볼은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첫 등판에서 이를 극복해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지난 시즌 외인 투수 농사에 실패했던 삼성은 리살베르토 보니야(28)에게 희망을 건다. 광주에서 KIA 팻 딘(29)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보니야는 시범경기에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 14일 kt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0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1볼넷을 기록하며 무려 7실점 했다. 본인이 정규 시즌에 대해 자신감을 보인 만큼 첫 등판에서 실력으로 입증해야 한다.
julym@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