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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이기면 항상 기분 좋죠.”
KIA 정용운이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꿈틀거리며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상대 예봉이 힘을 못썼다. 덕분에 5선발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정용윤은 “매 타자 집중하려고 노력한 게 주효했다. 제구는 더 가다듬어야 하지만 지난해보다 많은 승리(3승)를 따내는 게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정용운은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과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볼넷 5개를 내줬지만 포심-체인지업 조합을 압세워 삼성 타자들을 제압했다. 삼성만 만나면 운이 따르는 모양새라 특정팀 표적 선발투수로 활약 가능성을 높였다.
덤덤한 표정으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정용운은 “1회부터 정성훈 선배님이 홈런으로 점수를 뽑아 뒤집히면 경기를 넘겨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하려고 노력한게 주효했다. 5회 2사 1, 3루에서 김상수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잘 떨어졌던 게 승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볼넷을 내준 뒤 허탈감이 묻어나는 표정도 사라졌다. 그는 “선배들이 볼넷이나 안타를 내준 것은 상대 타자가 잘 골라내거나 잘 친 것이라 투수가 자책할 필요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결과에 신경쓰지 말고 눈 앞에 있는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는 말씀을 새겨 듣고 던져 표정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범한 깨달음도 얻었다. 제구는 심리적 요인에 좌우된다는 투수들의 생각을 체득했다. 정용운은 “체인지업을 던질 때 반드시 원하는 곳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고 던졌더니 이 전보다 제구가 잘 되더라.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마음을 더 잘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승 수를 쌓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드러낸 정용운이 풀타임 선발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zz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