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성 추문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오달수가 한 달 만에 입을 열었다.


30일 한 매체는 칩거했던 오달수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어머니가 계신 부산에 머물고 있다는 오달수는 잠적한 이유에 대해 "막상 '미투 운동(Me too·나도 당했다)'의 대상자가 되니 매우 난감했다. 말 한마디라도 섣부르게 보도될 까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엄지영에 대해서는 "사실 엄지영 씨가 방송에 출연하신 날, 저는 엄지영 님의 말씀을 듣고 이미 성숙한 두 남녀 간에 모텔에서 벌어진 일들이 제가 아는 단어 '성추행'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따져 묻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반박하고픈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또 "이후에는 그분이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는 모습을 떠올렸고, 지난 기억에 대한 깊은 사죄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언급하며 "한 여성을 억지로 끌고 가 그가 소리를 지름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성폭행하는 그런 용기, 무식함은 지금도, 그때도 없었다"고 말했다. '성폭행' 주장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두 여성분께 사과드린다. 하지만 저 오달수는 강간범, 성폭행범은 아니다.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나로 인해) 죄 없는 스태프들, 제작사, 다른 배우들까지 피해를 보는 것은 너무나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며 "선량한 그들에게까지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오달수가 성 추문 논란의 중심에 선 지 어느덧 한 달도 넘은 시간이 흘렀지만 피해자들이라고 주장하는 이들과 입장 차이는 여전하다.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진실게임을 풀 열쇠가 무엇일지, 어떤 향방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졌다.


한편, 오달수의 성추행 논란은 지난달 한 익명 네티즌의 글에서부터 비롯됐다. "1990년대 부산의 한 소극장에서 어린 여자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가 있었다"는 내용의 글이었고 오달수가 가해자로 지목됐다. 며칠 후 오달수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익명의 제보자들이 나타났고, JTBC '뉴스룸'을 통해 엄지영이 과거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이에 오달수는 사과의 뜻을 전하며 이전과 다른 입장을 발표했고 출연 예정인 모든 작품에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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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