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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안녕하세요 배우 정우성입니다”

정우성이란 배우가 가진 목소리의 힘은 어디까지 일까. 정우성은 한 명의 스타라기보다 한 명의 시민으로 사회를 향한 자신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정우성의 목소리는 세월이 지날수록 비단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 뿐 만 아니라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블랙리스트 비판, KBS 정상화 응원 등 소신 발언을 아끼지 않았던 정우성이 12일 개봉한 세월호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의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그날, 바다’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를 추적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과 증거로 접근하는 추적 다큐멘터리 영화로 정우성은 직접 SNS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김어준은 자신이 출연하는 팟캐스트에서 “‘세월호 영화입니다’ 한마디에 하겠다고 했다”면서 섭외 비라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어 “딱딱한 영화인데 별 말이 아니어도 담담하게 읽는데 보는 이를 울컥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지영 감독은 “배우라기 보다는 세월호에 대한 마음이 담겨 있어서 그렇다”고 입을 모았다.

정우성은 2014년 MBC 창사 53주년 특집 ‘기후의 반란’으로 첫 다큐멘터리 내레이터에 참여했다. 당시 출연료 전액을 유엔난민기구에 기부한 정우성은 “제가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로 활동 중인데 난민에 관한 이슈가 포함된 다큐라고 해 관심을 갖게 됐다. 난민 뿐 아니라 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 기쁘게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정우성은 KBS 특집 다큐 ‘우리가 태어난 곳’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정우성은 우리 사회의 새터민들과 미래의 남북관계에 대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인식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레이션 참여를 결정했고 북한 이탈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반짝 관심으로 그치지 않고 많은 이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정우성의 내레이션 참여는 그 자체로 다큐멘터리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우성은 다큐멘터리가 다루는 소재와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참여하며 작품이 가진 메시지 전달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한편, ‘그날, 바다’는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제작비 9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세월호의 침몰 과정을 과학적 검증을 거쳐 영상으로 재현했다. 항로 재구성만 6개월,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진 치밀한 조사 과정을 담아냈고 물리학 박사의 자문부터 최초로 공개되는 세월호 생존자들의 또 다른 증언과 자료 등 객관적인 증거들을 통해 단순한 ‘의혹 제기’가 아니라 ‘팩트’로 세월호 침몰에 접근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