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피겨 스케이팅 대표팀의 김연아가 23일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진행된 갈라쇼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2014.02.23. 소치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목동=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스케이팅은 늘 하고 싶었다.”

피겨퀸 김연아(28)가 4년 만에 그리웠던 빙판 위로 다시 돌아온다. 김연아는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진행되는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 2018’에 특별출연한다. 김연아의 4년 만의 복귀 무대로 큰 관심을 모은 이번 아이스쇼는 티켓 판매 2분 만에 3일간 열리는 공연 모든 좌석이 팔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쇼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4년 만에 공연을 하게 됐다. 결정을 좀 늦게 해서 연습 시간은 부족했지만 많은 분이 기대해주신 만큼 잘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처음보는 선수들도 있지만 오랜만에 보는 선수들도 있다. 그들과 함께하니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아는 그간 후배들을 가르치며 스케이트를 신고 있긴 했으나 은퇴 후 제대로 된 훈련이나 연습은 하지 않았다. 4년 전과 달라진 체력과 기량 차이에 걱정되는 것이 당연하다. 김연아는 “현역 때와 차이는 분명 느낀다. 지난 4년 동안 후배 선수들 가르치는 정도로는 스케이트를 신고 있었지만 나이도 먹었고 체력을 끌어 올리는 게 가장 힘들었다. 화려하게 하는 건 아니지만 많은 분들 기대하는 만큼 걱정도 된다. 짧은 시간에도 열심히 연습했는데 공연이 끝나고 제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실 수도 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쑥스럽게 미소 지었다.

그럼에도 가장 자신 있는 걸 내세웠다. 김연아는 서정적인 선율에 내면적인 섬세함을 담은 팬텀 스레드의 OST인 ‘하우스 오브 우드코크(House of Woodcock)’ 곡에 맞춰 특별한 갈라쇼를 준비했다. 김연아는 “최근 봤던 영화에서 좋게 들은 음악이 있어 선택하게 됐다. 오랜만에 하다 보니 많이 역동적인 것들은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가장 잘 표현해낼 수 있는 분위기로 선택했다. 그동안 클래식한 걸 좋아했고 많이 보여드렸다. 이번에도 드라마틱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제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고 표현하기 좋아하는 분위기다”라고 새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오랜만에 빙판 위에 오르게 되면서 스케이팅에 대한 그리움도 다시 한번 느낀 김연아다. 김연아는 “아이스쇼를 통해 계속 스케이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은퇴할 무렵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게 컸다. 다른 선수들이 스케이팅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몸이 허락한다면 계속해서 스케이팅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갑작스럽게 결정하게 돼 일단 이번 쇼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준비했다”며 복잡미묘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아이스쇼에는 데이비드 윌슨이 안무가로 참여했으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금메달리스트인 테사버츄-스캇 모이어 조를 비롯해 2018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케이틀린 오스몬드, 캐나다 간판이자 최근 은퇴를 선언한 패트릭 챈, 평창올림픽 아이스댄스 은메달리스트 가브리엘 파파다키스-기욤시즈롱 조, 대한민국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 등이 출연한다. 김연아는 1부 마지막 순서로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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