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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페로의 동화 ‘빨간 망토’는 할머니에게 드릴 음식을 갖고 숲 속을 지나다 늑대를 만나는 소녀의 이야기다. 최근 가요계에 또 다른 ‘빨간 망토’ 소녀들이 등장했다.
최근 싱글 2집 ‘늑대들은 몰라요’를 발표한 5인조 걸그룹 틴트(메이 상미 미림 제이미 미니)가 주인공이다. 최근 만난 틴트는 노래의 콘셉트에 맞게 멤버 전원이 빨간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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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치마와 망토를 두르고 길거리를 다녀도 창피하지 않다고 했다. “사람들이 저희를 주목해주시니 오히려 좋던 걸요.”
‘늑대들은 몰라요’는 남자들이 여자의 마음을 몰라줄 때 느끼는 야속한 심정을 귀엽게 담아낸 곡이다. 씨스타, 틴탑 등과 작업한 히트 작곡가 똘아이박과 그의 사단 피터팬, 미친기집애가 만들었다.
멤버 미니는 “여자의 마음을 에두르지 않고 그대로 표현한 게 특징이에요. 남자를 늑대에 비유해 여자들의 마음을 몰라주는 야속함을 귀엽게 표현했어요. 비트가 빠른, 통통 튀는 곡이고요. 안무가 귀여워요. 퍼포먼스에 늑대 모양을 한다거나 ‘몰라’라고 앙탈을 부리곤 해요. 대중이 좋아할 수 있도록 많은 부분 치열하게 연구하고 노력한 곡”이라며 “남자 분들은 이 노래를 유심히 들으면 내 여자친구가 짜증내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거예요. 여자친구가 없는 남자분들도 저희 노래를 유심히 들으셔야 해요. 그러면 여자친구가 생겼을 때 이해하는 방법을 알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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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명 틴트에는 ‘가요계를 물들이겠다’는 뜻이 담겼다. 틴트는 한국과 중국 출신 멤버 5명이 뭉친 팀답게 개개인의 색이 뚜렷하다. 그래서 멤버들에게 다른 멤버의 ‘색깔’을 물었다.
리더 메이는 중국인 아버지를 따라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나 중학시절까지 보냈는데 멤버들이 생각하는 메이의 색은 하늘색이었다. “메이는 리더답게 하늘과 바다처럼 넓은 마음을 갖고 있고, 재능도 풍부해요. 리더로서 힘든 부분이 많을 텐데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어른스럽고요. 언제나 솔선수범해요.”(상미)
틴트에서 팬들에게 가장 친숙한 멤버는 SBS ‘K팝스타2’ 출신 미림이다. 방송 때 보아가 결성한 그룹 유유(YouU)에 속했던 그는 이후 틴트로 정식 데뷔했다. 멤버들에게 미림은 흰색으로 느껴진다, “흰색은 어떤 색을 만들 때 늘 사용되는 색이잖아요. 미림은 그렇게 우리 팀에서 멤버 한명 한명이 빛나도록 도와줘요. 평균 2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한 다른 멤버들에 비해 늦게 팀에 합류했는데 성격이 워낙 좋아 빨리 친해졌어요. 자기 자신보다 팀을 위하는 마음이 먼저예요.”(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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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전공한 상미는 핑크를 닮았다. “상미 언니는 핑크와 잘 어울려요. 노래할 때 목소리를 들으면 마치 숲속에서 새가 지저귀는 듯, 동화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연기를 잘해요. 특히 청순하고, 천진난만한 역할에 잘 어울릴 것 같아요.”(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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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서 4차원적인 유머 감각이 빛나는 제이미는 형광이 섞인 흰색을 연상케 한다. “제이미 언니는 피부 자체가 하얘서 어떤 튀는 색깔의 옷도 잘 어울려요. 외모만 보면 여성스럽고 귀여운데 엉뚱하고, 남을 웃기는 재주가 있어요. 워낙 속이 깊어 저에겐 버팀목 같은 존재예요.”(미니)
귀여운 매력이 자랑인 막내 미니의 색은 노랑. “유치원 병아리 모자를 씌워주고 싶을 만큼 귀여워요. 애교도 많고 섬세해서 어디 내놔도 살아남을 거예요. 그리고 운동신경이 뛰어난데 특히 높이뛰기를 잘해요. 점프할 때 보면 마치 ‘벼룩’ 같아요. 하하.”(제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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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들은 몰라요’는 가요계를 어떤 색으로 물들이게 될까. 틴트는 “지난해 데뷔곡 ‘첫 눈에 반했어’를 색깔로 비유하자면 강렬한 형광색이었어요.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고 크게 성공하진 못했지만 다섯 명이 같은 꿈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행복하고 뜻 깊었어요. 이번 곡 ‘늑대들은 몰라요’는 연한 파스텔색이 될 것 같아요. 왜냐고요? 파스텔색은 올해 유행하는 색이거든요. 틴트 만의 귀엽고 통통 튀는 여동생 이미지를 널리 알릴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