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어 프로
중국 샤오미의 공기청정기 미에어 프로. 출처|다나와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 공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가전업체들이 프리미엄 기능에 준하는 모사 제품을 내놓으며 한국 시장에서 무섭게 지배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과거만 해도 중국산 제품은 생김새만 베낀 짝퉁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성능이 프리미엄 제품 못지 않을 뿐 아니라 가격도 적게는 2배, 많게는 7배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중국산 제품은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 교체주기가 비교적 길고 가격이 비싼 제품 보다는 청소기, 공기청정기, 헤어드라이어 등 가격부담이 크지 않고 교체주기가 비교적 짧은 주변기기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장 큰폭의 성장세를 보인 제품 중 하나가 영국 프리미엄 가전업체 다이슨의 진공청소기 제품을 중국 기업이 모방해 만든 일명 ‘차이슨’이다. ‘차이슨’으로 불리는 디베아(DIBEA)의 F6과 EUP의 VH806 제품이 특히 인기가 높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10~20% 수준에 불과하다.

3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중국 주요 제조사들의 청소기 시장 내 전체 판매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중국 디베아의 지난해 1월 판매량 점유율은 약 0.08%이었다가 4월 1.71%로 2배 가량 뛰었고, 올해 1월에는 7.93%, 3월에는 8.79%로 정점을 찍은 뒤 4월에는 7.89% 수준을 유지했다.

디베아D18
중국 디베아의 무선진공청소기 D18. 출처|다나와

지난해 10월 판매를 시작한 EUP사의 청소기의 경우 0.07%수준에서 지난해 12월 1.43%로 1%대 문턱을 넘겼고, 4월 1.36%로 상승했다.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 시리즈로, 해외 직구로 구매시 가격은 10만원대에 불과하다. 이 제품은 60만원이 넘는 일본의 ‘발뮤다(BALMUDA)’ 제품과 외관과 일부 기능이 유사해 주목을 받았다.

샤오미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1월 판매량 점유율이 3.31%였다가 그해 5월 11.78%로 두자릿수에 진입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 6월 6.69%로 다시 하락했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3월을 기점으로 12.5%, 4월 17.43%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다나와 관계자는 “중국 주요 제조사들의 인기 제품 판매금액 점유율은 판매량 점유율보다는 등락폭이 크지 않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가성비 중심의 제품이다보니 금액 점유율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melod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