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지난 4일(현지시간)아랍에미리트 샤르자에서 국내척추관절 전문병원 힘찬병원과 샤르자대학병원이 ‘힘찬 관절·척추센터’ 개설 및 독자운영에 대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샤르자대학병원 최고경영자 알리 박사(Dr. Ali), 샤르자대학병원 이사회 압둘라 알리 알 마한(Abdulla Ail Al Mahyan)의장,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상원의료재단 박혜영 이사장. 최신혜기자 ssin@sportsseoul.com

[샤르자(아랍에미리트)|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이슬람 금식기간 ‘라마단(Ramadan)’으로 인해 한 달 가까이 정적이 흐르던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시내가 지난 4일(현지시간),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국내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힘찬병원이 국내 병원급 최초로 UAE에 단독 진출을 선언, 직접 샤르자대학병원과 계약을 체결하러 샤르자를 찾았기 때문이다. 검거나 흰 옷을 두른 샤르자대학병원 관계자들과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힘찬병원과의 계약을 위해 병원으로 모여들었다.

자료사진_샤르자대학병원 전경
아랍에미리트 샤르자에 위치한 샤르자대학병원 전경. 제공 | 힘찬병원

◇10월 힘찬병원 브랜드 앞세운 관절·척추센터 개설

4일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과 상원의료재단 박혜영 이사장, 샤르자대학병원 최고경영자 알리 박사(Dr. Ali), 샤르자대학병원 이사회 압둘라 알리 알 마한(Abdulla Ail Al Mahyan)의장 등 4명은 오는 10월, 샤르자대학병원에 힘찬병원 브랜드를 내세운 ‘힘찬 관절·척추센터’를 개설하고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데 대한 합의각서(MOA)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소식은 샤르자뿐 아니라 두바이, 아부다비, 그리고 주변국들이 전부 주목할 정도로 큰 화제를 끌었다. 먼저 샤르자가 7개 도시국가로 구성된 UAE 중 아부다비, 두바이에 이어 3번째로 큰 왕국인 데다 샤르자대학병원이 샤르자 국왕인 셰이크 술탄 븐 무하마드 알 카시미(Sheiks Dr.Sultan bin Mohmmed Al Qassim) 소유 대형 고급병원이기 때문이다.

1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맨 오른쪽)이 지난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대학병원에서 협약식을 가진 뒤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최신혜기자 ssin@sportsseoul.com

무엇보다 힘찬병원처럼 국내 병원이 브랜드를 달고 단독 진출하는 형태도 처음이라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다. 국내병원이 그 동안 UAE에 진출한 사례는 주로 현지병원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방식이나 개인 클리닉(의원)으로 진출한 형태가 전부였다. 서울대병원이 UAE 정부와 위탁운영 계약을 맺고 4년째 운영 중인 셰이크칼리파전문병원이 대표적이다.

압둘라 알리 알마한 의장은 “이번 협약은 샤르자의 헬스케어산업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다. 이번 협약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벅찬 기대감을 표했다. 알리 박사 또한 “힘찬병원과 협약을 맺을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힘찬병원 측으로부터 척추, 관절 그리고 재활치료와 관련된 최소 침습술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제공받아 지역사회에 보다 높은 수준의 진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의료 허브로서의 전략적 비전을 추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라마단 기간 이례적 초청…국가적 관심↑

샤르자를 포함한 UAE 국가에서 라마단 기간(5월17일~6월15일)에 외부 인사를 초청해 행사를 개최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힘찬병원과 한국 의료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셈이다. 샤르자대학병원 측은 물조차 마실 수 없는 금식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힘찬병원 측 관계자들과 함께 병원 투어를 진행하며 협약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더욱이 이번 UAE 진출은 아부다비 보건청 차관급을 역임한 샤르자대학병원의 최고경영자인 알리 박사가 지난해 10월경 먼저 힘찬병원에 제안해 이뤄졌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이번 계약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수차례 샤르자를 오가며 현장실사에 나섰다”며 “샤르자대학병원 측에서 보이는 관심과 열기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오픈을 서두르게 됐다”고 밝혔다.

4
힘찬병원 관계자들과 샤르자대학병원 관계자들이 지난 4일(현지시간) 협약을 기념해 샤르자 대학병원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최신혜기자 ssin@sportsseoul.com

행사에는 주UAE 한국대사관 윤연진 공사, 한국관광공사 강규상 UAE 지사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황성은 UAE 지사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황성은 UAE 지사장은 “서울대병원의 위탁운영 등으로 한국의 의료기술에 대한 현지인들의 신뢰도가 매우 상승했다”며 “특히 한국의 물리치료 기술 등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아부다비, 두바이 이어 중동까지 진출할 것”

힘찬병원은 전문의 취득 후 5년 이상 경과한 척추의사 1명, 관절의사 1명, 물리치료사 2명, 간호사 3명, 행정직 2명 등을 샤르자대학병원 측에 파견해 국내 선진 의료기술을 전파할 계획이다. 샤르자대학병원은 총 6개 수술실 중 2~3개를 힘찬병원 전용으로 쓸 수 있도록 특별지원 하기로 했다. 또 현재 7개 가량 존재하는 물리치료재활센터의 시설을 대폭 보강, 국내 힘찬병원 수준으로 확장해 개설, 운영할 예정이다.

물리치료
샤르자대학병원에 위치한 물리치료실 내부 모습.  최신혜기자 ssin@sportsseoul.com

현지 의료 관계자는 “샤르자대학병원 측이 30여곳 주요 보험사와 긴밀한 협약체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이번 협약은 힘찬병원 브랜드를 확장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UAE 지역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국내 의료기관이 다수지만, 현지 보험사와의 계약 체결 과정이 까다롭고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진출에 성공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충분한 임상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쌓아 아부다비와 두바이에도 단독병원을 설립하고, 나아가 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 지역 주요 국가에도 진출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ss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