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ATP)
로저 페더러. 사진 | ATP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클레이코트 시즌이 막을 내리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시대가 시작됐다. 약 한 달동안 ‘클레이코트 의 황제’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에게 내줬던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는다.

페더러는 17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메르세데스컵(총상금 65만6015 유로) 대회 6일째 단식 4강전에서 닉 키리오스(24위·호주)를 2-1(6-7<2-7> 6-2 7-6<7-5>)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승리로 페더러는 18일 결승전 결과와 관계없이 순위에서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 페더러가 세계 1위가 되는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페더러는 지난달 세계 1위에 올랐다 1주일 만에 나달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페더러의 결승 상대는 밀로시 라오니치(35위·캐나다)로 정해졌다. 페더러와 라오니치의 상대 전적은 페더러가 10승 3패로 앞서 있으나 최근 네 차례 맞대결은 2승 2패로 팽팽하다. 그러나 3월 마이애미오픈 이후 체력소모가 심한 클레이코트 시즌을 건너뛰고 약 2개월 반만에 대회에 출전하는 페더러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낙승이 예상된다. 페더러는 “다시 세계 1위가 돼서 기쁘다”며 “다만 3개월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잔디 코트 적응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1981년생인 페더러는 올해 2월 세계 1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령 세계 1위 기록(36세 6개월)을 세운 바 있다. 이번에 다시 세계 1위로 복귀하면 자신이 썼던 최고령 세계 1위 기록(36세 10개월)도 새로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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