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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베트남어를 공부하기 위해 시작한 작은 행동이 불과 2년여만에 엄청난 나비효과로 둘아왔다.

대학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하던 평범한 대학생인 진주는 베트남 인기곡들을 커버한 영상을 2016년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처음에는 한국에 있는 베트남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고 이후 베트남 현지 언론에 주목을 받아 섭외가 이어졌다.

진주는 “처음에는 베트남어 연습을 할 생각으로 올렸어요. 한국 케이팝을 베트남이나 동남아시아권에서 커버하는 경우는 많지만 반대의 경우라 신선해하신 것 같다. 베트남어는 물론 한국어로도 번역해 한국어 가사도 올렸는데 이런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무엇보다 진주는 2016년 12월에는 베트남 국영방송(VTV) ‘히든싱어’ 미우 레(MIU LE) 편에 출연해 이례적으로 외국인으로서 우승을 거머쥐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올 초 도전한 남·녀 듀엣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TOP4를 차지, 당시 공개한 음원이 베트남 음원사이트 6위, 뮤직비디오는 1위에 오른 후 현재는 마마무 소속사 RBW와 전속계약을 맺고 베트남과 한국 동시 공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그는 “미우 레는 베트남판 ‘수상한 그녀’ 여주인공인데 가장 좋아하는 베트남 가수였고 처음 커버를 할 때 많이 연습한 가수였다. 모창을 하는데 얇고 가는 목소리가 서로 비슷했다. 이후 베트남판 택시 등 지금까지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는 길을 가면 알아봐 주시고 식당에 가면 커버한 노래 영상도 틀어주시고 사진도 찍자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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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국에서는 낯설지만 진주는 이미 베트남에서는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한국을 대표할 수 있기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가 비슷하지만 다른 부분이 있어 실수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인이기에 사랑도 받지만 오히려 한국인이기 때문에 싫어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또 문화적인 가교 역할도 생각하는데 책임감도 따르고 조말하는 한마디가 한국의 이미지로 비쳐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 베트남에게 한국을 소개하고 한국에 베트남을 소개하고 싶다.”

지금까지 진주는 이제 베트남에서 노래를 잘하는 외국인 방송인에서 진짜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노래를 좋아하지만 배워본 적은 없다. 음악적으로 평가 받기에는 어설펐는데 회사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실력을 다듬어 가는데 나조차 달라지는 것 같아 뿌듯하다. 호흡하는 방법, 강점전달 하는 것 하나하나 배우고 느끼고 있다.”

이제 앨범 준비 막바지에 돌입한 진주는 양국 동시 데뷔 후 베트남에서 먼저 공식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처음 시작한 무대가 베트남이라 첫번째 앨범을 통해 아티스트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물론 히트곡이 되면 좋겠지만 차근차근 곡을 발매해나가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의 활동도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제2의 고향 같은 곳인데 꿈이 있다면 가수활동을 통해 음악교육학교를 세우는 곳이 목표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RB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