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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JTBC ‘히든싱어5’가 3년 공백이 무색할만큼 매회 레전드 무대를 만들어 내고 있다.
‘히든싱어5’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와 그 가수의 목소리부터 창법까지 완벽하게 소화 가능한 ‘모창 도전자’의 노래 대결이 펼쳐지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2년 12월 파일럿으로 시작해 이듬해 3월 정규 편성된 후 2015년 10월 시즌4까지 꾸준하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로부터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히든싱어5’는 지난 17일 그룹 H.O.T. 강타를 시작으로 전인권 편까지 방송 2회만에 최고 시청률 7.9%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첫회 강타 편은 원조 가수보다 더 원조 같은 모창 가수들의 활약으로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 3라운드에서 탈락해 반전을 안겼다. 비록 3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강타와 똑같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모창가수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 연습을 했는지 엿볼 수 있었다.
2회의 전인권 편은 3라운드까지 연속 3위로 아슬아슬하게 모창 능력자와 대결을 펼쳐 보는 이들을 들었다 놨다 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9표 차이로 최종 우승을 해 시즌5 첫 원조 가수 우승을 이뤘다.
‘히든싱어5’의 연출을 맡은 김희정 PD는 “강타 편은 너무 똑같은 목소리 때문에 누가 강타인지 찾는데 집중했다면 전인권은 자막으로도 노출했지만 ‘전인권의 노래하는 목소리’에 초점을 맞췄다. 40년 동안 음악을 했기 때문에 세대별로 기억하는게 다 다르고 젊은 세대는 ‘걱정말아요 그대’ 음색이 익숙한 반면 어머니 세대는 들국화 시절 목소리가 익숙하다. 방송 후 ‘지금 연세에 저때 목소리가 나다니 놀랍다’ ‘우리가 기억하는 목소리와 달랐다’는 반응을 보고 뿌듯했다. 모창가수와 원조가수를 가리는 게 재미가 기본적으로 깔려있지만 가수 마다 갖고 있는 특징을 살리려고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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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타 편 방송 후 그의 예전 히트곡들이 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하며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PD는 “음원차트에 쭉 오르는 걸 보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전인권 편은 자식과 부모가 함께 공감하면서 볼 수 있고 추억을 꺼내보는 시간이어서 특별했던 거 같다. 시청자들이 매회 방송이 끝나고 추억이 남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근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등이 시청률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일요일 심야 시간대 평균 5~6%대 시청률은 기록하는 건 눈에 띄는 성과라 할 수 있다. JTBC의 드라마 편성이 생기면서 ‘히든싱어5’는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시간을 변경했다. 김 PD는 “2회밖에 안됐지만 스타트는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시즌 끝날때까지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 일요일 밤 늦은 시간이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고 있다. 기존의 ‘슈가맨’, ‘비긴어게인’ 등 탄탄한 음악 예능프로그램들이 중심을 잡아줘서 부담이 덜 하다. 채널 돌아가지 않게 편집할때 방송의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히든싱어5’는 싸이, 양희은, 에일리, 케이윌 등 쟁쟁한 가수들의 특집이 기다리고 있다. 김 PD는 “시즌 4까지 하는 동안 총 49명의 가수가 나왔다. 리스트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동안 러브콜 보내오다 이번 시즌에 어렵게 나와주신 분들도 있고 케이윌, 에일리처럼 최근 가수로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진 분들은 이번 시즌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며 앞으로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히든싱어5’는 고유진, 린, 바다, 박미경, 비, 양희은, 에일리, 이소라, 자이언티, 홍진영 등 전국에 걸쳐 끼 많은 모창 능력자들을 공식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계정 ‘히든싱어5’를 통해 모집 중이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