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이정재가 절친 정우성, 하정우와 한 작품에서 만난다면 어떨까.

이정재는 1일 개봉한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신과함께2)에서 전편에 이어 염라대왕 역으로 다시 특별출연에 나섰다. 특별출연이지만 이정재의 활약은 남다르다. ‘신과함께2’에서 염라대왕은 전편보다 훨씬 많은 분량과 더불어 저승 삼차사의 천 년 전 인연에 있어 핵심적인 반전을 선사하는 인물이다.

영화 외적으로도 이정재는 특별출연으로는 예외적으로 인터뷰에 참여하는 등 누구보다 ‘신과함께2’의 홍보 활동에 발 벗고 나서며 특별출연의 새로운 의미를 쓰고 있다.

- 이정재가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염라대왕의 이미지를 바꾸긴 했지만 이전에는 염라대왕을 생각하면 나이가 있는 이미지였다. 처음에 출연 제안을 받고 어땠나.

‘내가 이제 염라를 맡을 나이가 됐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최근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보면 긴장을 극대화 시키는 역할이 많다. 어떻게 보면 나이가 먹었다고 볼 수 있다. 극 구조 내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은 사회정도 나이가 있는 인물이 주로 맡지 않나 생각됐다.

- 그래도 최근 이정재의 연기 행보를 보면 기존의 카리스마가 가득했던 선 굵은 연기를 넘어 악역을 비롯해 다양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팬 분들이 악역을 안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웃음) 그래도 다양한 캐릭터를 자유롭게 맡으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 하는 노력이라 봐주셨으면 좋겠다.

- 평소 이정재의 일상도 궁금하다. 작품 활동이 없을 때 취미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먹방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이 취미다. 이영자 씨가 먹방 프로그램에서 맛 표현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마치 음식이 제 입에 들어와 있는 느낌 같다.

- 이정재와 예능 프로그램의 만남은 무언가 의외의 조합이다. 한 때 화제가 됐던 유쾌한 햄버거 CF도 이정재의 의외의 매력이 드러난 것 중 하나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작품 속 내 대사를 따라하시는 것을 본 적도 있다. 햄버거 광고 당시 콘티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출연했던 영화 캐릭터를 광고성으로 재활용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 그 캐릭터는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스태프 분들과 함께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했는데 콘티를 본 정우성 씨와 하정우 씨가 재밌겠다고 하더라. 정우 씨가 이 광고를 하면 관객 분들과 더 가까워질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고민하다 하게 됐는데 반응이 좋아 기뻤다.

이정재

- 최근 하정우가 부친 김용건이 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 출연하는 것을 보고 친한 배우 이정재, 정우성 등과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세 사람이 예능이나 한 작품에서 만나는 것도 많은 이들의 기대 중 하나다.

세 명이 함께 한다면 재밌을 것 같다. 하정우 씨가 걷는 것을 워낙 좋아한다. ‘무슨 길 걷기’ 이런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런 것을 주제로 하루 종일 걷는 것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셋이서 같이 무언가를 해보자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많은 분들이 정우성, 이정재가 다시 영화도 했으면 좋겠고 혹은 셋이 했으면 좋겠다고도 하시는데 사실 쉽지가 않다. 함께 하면 좋겠지만 두 시간 안에 세 배우가 나오는 시나리오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주연만 계속 하던 이정재인데 영화 ‘관상’ 수양대군을 비롯해 ‘신과함께’까지 조연의 자리도 주저 없이 맡고 있다.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 주연과 조연의 역할을 폭넓게 하고 있다.

사실 조연상을 받았을 때는 정말 죄송했다. 다른 더 잘하는 분들도 계셨는데 상까지 받아가서 죄송스러웠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좋은 캐릭터면 모든지 하고 싶다. 그냥 영화인이었으면 좋겠다. 회사에서도 제작을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어떨 때는 프로듀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일을 오래 하다 보니 현장에 대해 잘 알고 경험치가 있으니 제가 필요하면 어떤 역할이든지 상관이 없다. 선배 나이가 되니 도움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면 거절을 못하겠더라. 저 역시 선배님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제가 할 일이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특별출연이 아닌 주연으로 나선 영화 ‘사바하’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계속해 열일을 이어가는 것 같다.

좀 더 새로운 것이 없을까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발전이 되는 것 같다. 새로움을 만들어낸다는 자체가 재밌다. 이 일을 하는 입장에서 고민하고 도전하는 것이 재미인 것 같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