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석근 감독,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정말 은인 같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너의 결혼식’의 이석근 감독이 주인공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이 학창시절부터 사회에 나오기까지 좀처럼 타이밍이 맞지 않는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 첫사랑 이야기를 상큼한 매력의 박보영이 연기하고, 미리 공개된 스틸컷 등에서 보여진 김영광과의 케미스트리가 남달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포토]너의 결혼식~ 하트 쏴 드립니다!
영화 ‘너의 결혼식’ 제작발표회에서 이석근 감독(왼쪽부터), 배우 박보영, 김영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이석근 감독은 “첫사랑 연대기니까 승희가 커버해야하는 기간이 길다. 하지만 한 배역을 두고 두 명을 쓰고 싶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담을 넘는 장면이 있고, 성인이 돼서도 담을 넘는데 두 장면이 연상되기를 바랬다. 그냥 한명이 하는게 나았다. 박보영이 0순위였다. 과연 보영씨가 해줄까 하면서 제의했는데 다행히 해줬다”면서 박보영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김영광은 정말 웃음이 순진하다. ‘이 배우가 우연이를 연기하면 무조건 호감이 되겠구나’ 안심도 되고 확신도 들어서 하게 됐다”고 김영광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보영과 김영광은 영화 ‘피끓는 청춘’(2014)으로 한차례 호흡한 바 있어서 이번에는 정말 찰떡궁합이 됐다. 이번 영화가 감독 데뷔작인 이석근 감독에게는 더욱 다행인 일이었다. 연대기를 이야기하는 영화지만 촬영 순서는 전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우들에게 미안한 부분이다. 촬영전 서사에 맞는 달을 찾아 촬영 순서를 정했다. 계절감에 맞게 찍으려다보니까 그랬다. 두 사람의 첫 촬영이 대학 때 대판 싸우는 씬이었다. 그래서 너무 미안했는데, 전작이 있어서 호흡이 너무 좋았다.”

데뷔작으로 첫사랑을 이야기하려고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 이 감독은 “일부러 첫사랑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기보다는, 하게 된 계기는 10여년 전 지인의 결혼식장에서 봉투를 대신 내야 하는 상황인데 신랑의 지인이 신랑에게 ‘너 어른됐구나’ 하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그 말에 ‘어른 됐구나’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고, 그러면서 아이디어를 쌓아가다가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렇게 준비기간이 길어지게 된 건 시나리오를 쓰던 중 ‘건축학개론’이 나오고, 유괴 영화, 동남아 노동자 이야기, 장기밀매 이야기 등 뭐만 쓰면 그 이야기가 쏟아져나왔다”고 했다.

데뷔작이 나오기까지 세월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코미디부터 액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써본 경험으로 그동안 ‘부라더’와 ‘범죄도시’ 등 각색에 참여하며 감각을 다져올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첫 영화를 내놓는 게 꿈만 같은 기분도 들고 긴장감도 든다. 준비를 오래 하면서 데뷔하는 과정만 생각했지, (개봉) 뒤를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뒤이어 “첫 영화를 만드는데 오래 걸려서 항상 궁금했다. ‘어떤 분들과 첫 작품을 하게 될까.’ 그런데 그분들이 박보영과 김영광이어서 감사하고 은인 같다. 너무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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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