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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광 아시안게임 대표팀 골키퍼 코치.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엔 아시안게임도 23세 이하가 아닌 성인대표팀이 출전했기 때문에 A매치로 인정됐다. 한국은 8강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 소속의 미우라 가즈요시까지 합류시킨 개최국 일본을 3-2로 이겼다. 자신감이 넘쳤고 우즈베키스탄은 넘을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0-1 패배였다.

한국은 황선홍 하석주 등 정예 멤버들을 대부분 투입, 총력전을 펼쳤다. 실제로 경기 내용도 한국이 압도했다. 그러나 후반 18분 상대 아자맛 압두라이모프의 평범한 슛에 실점해 결국 0-1로 패하고 3~4위전으로 밀리는 불운을 겪었다. 압두라이모프의 슛은 힘 없이 데굴데굴 굴러갔으나 한국 골키퍼가 이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속칭 ‘알 까기’를 한 탓에 골이 됐다.

당시 ‘알 까기’의 장본인이 바로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골키퍼를 조련하고 있는 차상광 골키퍼 코치다. 차 코치는 현역 시절 A매치에 총 10차례 나섰는데 그 중 4번이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였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전 이후엔 한 번 A매치 골키퍼 장갑을 꼈을 만큼 한 차례 실수의 여파가 컸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 1999년부터 일화에서 코치 생활을 한 그는 국가대표팀과 17세 이하(U-17) 대표팀을 거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몸 담고 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골문을 지킬 문지기들과 호흡하는 중이다.

그리고 오는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앞두고 있다. 24년 만에 악연 떨칠 기회를 잡은 것이다. 특히 주전 골키퍼 조현우가 23일 이란전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된 상황이라 차 코치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조현우의 몸 상태가 정상이면 괜찮지만, 출전이 불가능하다면 김학범호는 21살 송범근으로 결승전이나 다름 없는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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