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안창림, 오노 쇼헤이 공격에 철벽 방어
안창림이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kg급 결승에서 상대 공격을 버티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한국 유도 남자 73㎏급 안창림(남양주시청)과 여자 70kg급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은메달을 목에 거는데 만족했다.

한국 유도는 지난 29일 첫째날 전 체급 선수들이 메달(금2,은1,동1)을 획득하면서 최고의 출발을 보여줬다. 특히 금메달을 목에 건 여자 48㎏급 정보경(안산시청)과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은 결승에서 종주국 일본 선수들을 꺾으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둘째날에는 안창림과 김성연이 나란히 결승에서 일본 선수들에게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안창림은 이번에도 ‘천적’을 넘어서지 못했다. 라이벌을 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석연치 않는 판정으로 인해 무릎을 꿇었다. 안창림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라이벌 오노 쇼헤이(일본)와의 대회 남자 유도 73㎏급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골든 스코어 절반을 내주고 졌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오노에게 패했던 안창림은 결승전을 앞두고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하지만 정규시간 4분에 이어 연장에서 7분이 넘는 혈투를 벌였지만 결국 마지막엔 웃지 못했다.

결승전에서는 두 라이벌이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정규시간 4분동안 한치의 물러남도 없는 기 싸움을 펼치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까지 흘러갔다. 안창림은 시간이 흐를수록 공격을 주도하면서 연장 3분48초엔 오노가 2번째 지도를 받아 승부의 균형이 무너지는 듯 보였다.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를 당하기 때문에 안창림이 유리한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안창림도 연장 5분이 지나면서 두번째 지도를 받아 결국 오노와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연장 7분이 넘어서야 승부가 갈렸다. 오노가 다리 기술을 시도했고 안창림이 배쪽으로 비스듬히 넘어졌다. 기술 직후에는 심판들이 판정을 내리지 못하다 비디오 분석을 통해 절반을 선언하면서 경기가 골든스코어로 허무하게 끝났다. 한국 코칭스태프는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창림은 2016리우올림픽에서 16강 탈락의 수모를 겪은 뒤 절치부심하면서 묵묵히 땀을 흘려왔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오노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의지를 다졌지만 결국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성연은 대회 여자 70㎏급 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피말리는 접전을 펼쳤지만 니이조에 사키(일본)에게 결국 골든스코어 절반패를 당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연장에 접어들면서 시간이 갈수록 체력이 떨어진 김성연은 상대의 허벅다리 후리기에 절반을 내주고 무너졌다. 김성연은 4년 전 인천대회에서 이 체급 정상에 올라 2연패에 도전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여자 63kg급 한희주(용인대)는 8강전에서 져 패자부활전을 거친 끝에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해 율리 프라디브타(인도네시아)를 한판으로 꺾고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남자 81㎏급 이승수(한국마사회)와 여자 57kg급 김잔디(포항시청)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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