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결승골
울산 현대 김승준이 2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전반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이날 결승골에 성공한 뒤 주니오와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울산 현대가 갈 길 바쁜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에서 완파하고 2위 경쟁을 이어갔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0라운드 제주와 홈경기에서 주니오~믹스~김승준의 연속포로 3-1 완승했다. 14승9무7패(승점 51)를 기록한 울산은 2위 경남FC(승점 54)과 승점 차를 3으로 좁히면서 3위를 지켰다. 반면 제주는 15경기 연속 무승(8무7패) 부진에 허덕이면서 승점 35(8승11무11패)로 8위에 머물렀다.

지난 주말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0-1로 져 오름세에 꺾인 울산은 이날 왼쪽 풀백 박주호가 월드컵 부상 이후 100일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김승준~주니오~김인성 공격 삼각 편대를 구축,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제주는 이광선을 꼭짓점으로 김성주와 김호남을 좌우 윙백으로 포진해 부진 탈출을 노렸다.

초반 조성환 제주 감독이 의도한대로 김성주, 김호남의 공격 가담을 늘리면서 이광선을 겨냥한 예리한 크로스를 지속해서 시도했다. 전반 3분 김호남의 오른발 크로스를 이광선이 문전에서 정확하게 헤딩 슛으로 연결했으나 김용대 울산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초반 제주 공세를 차단한 울산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7분 이르게 선제골에 성공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한승규가 상대 태클을 피해 문전을 파고든 주니오에게 절묘한 침투 패스를 넣었다. 주니오가 침착하게 상대 수비 추격을 따돌리고 왼발로 낮게 깔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18호골.

제주는 전반 24분 이동수의 문전 패스 때 울산 수비수 강민수 손에 공이 닿으면서 행운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마그노가 키커로 나서 동점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3분 뒤 울산 역습 때 김인성이 빠른 발을 활용, 제주 수비수 조용형을 따돌리고 오른쪽 터치라인을 따라 질풍같은 드리블을 펼쳤다. 조용형과 일대일 싸움을 이겨낸 김인성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으로 달려든 믹스에게 패스했다. 믹스가 시원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전반 36분 세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역시 역습 상황에서 한승규가 제주 수비 뒷공간을 허문 김인성에게 정확한 침투패스를 공급했다. 김인성은 욕심을 내지 않고 문전으로 쇄도한 김승준에게 연결, 김승준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믹스
울산 현대 믹스가 2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해낸 뒤 오른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찌아구가 킥오프 4분 만에 마그노의 패스를 오른발 만회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 수비수 조용형이 울산 공격수 이근호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 경고 누적으로 퇴장해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제주는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울산이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