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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홈 팬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동선을 쫓느라 바빴다. 호날두가 워밍업을 위해 올드 트래포드에 등장하자마자 관중들은 큰 함성으로 맞았고, 환영 플래카드도 즐비했다.
호날두는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 맨유 원정 경기에서 또 한 번 기억에 남는 90분을 보냈다. 자신의 전성기를 이끈 ‘애정의 팀’ 맨유의 안방을 클럽 유니폼을 입고 밟은 건 지난 2013년 3월6일 레알 마드리드 시절 챔피언스리그 16강 이후 2058일 만이다. 당시 그는 1-1로 맞선 후반 24분 결승골을 터뜨린 적이 있다. 최근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호날두이나, 맨유 팬들은 여전히 그를 지지하며 그리워했다. 호날두는 2003년 맨유에 입단해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기 전까지 292경기 118골 68도움을 기록했다. 맨유 붉은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컵대회 우승 2회, 발롱도르 수상 1회 등을 기록했다.
킥오프 3분 만에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한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호날두에게 달려갔다. 관중석에서는 야유와 함성이 교차했다. 호날두는 전혀 당황해하지 않았다. 친절하게 난입 관중과 셀프카메라를 촬영하는 여유를 보였다. 오히려 호날두의 마음을 더 평온하게 한 것일까. 이날 유벤투스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격한 그는 슈퍼스타다운 경기력으로 훨훨 날았다. 전반 17분 선제 결승골에 이바지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골문 가까이 붙이는 예리한 크로스를 시도했다. 문전을 파고든 후안 콰드라도가 상대 수비와 경합하면서 공이 뒤로 흘렀는데 파울로 디발라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전반 37분엔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트레이드마크인 무회전 프리킥 시도를 앞두고 맨유 팬들은 또다시 야유와 함성을 동시에 보냈다. 호날두가 위력적인 슛을 시도했으나 다비드 데헤아 골키퍼가 막아냈다. 모든 이의 시선이 자신에게 쏟아진 그라운드에서 호날두는 이름값을 하면서 팀의 1-0 신승을 이끌었다. 조별리그 3연승을 거둔 유벤투스는 조 1위를 지켰고, 맨유는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맨유 팬은 호날두에게 기립박수를 보냈고, 호날두도 손을 흔들며 웃었다. 그는 이날 SNS에 “따뜻한 환영에 감사하다. 올드 트래포드는 늘 집과 같은 기분”이라고 남겼다.
경기 후 영국 ‘가디언’지는 ‘맨유 일부 팬은 자신의 7번 선수(호날두 맨유 시절 등번호)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 위해 필사적이었다’며 ‘호날두는 이날 위치로 볼 때 NO.9, 11, 10(전방 공격수 의미) 뿐 아니라 8(미드필더)에서도 뛰면서 성숙하고 지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인디펜던트’지는 ‘여전히 굶주린 호날두의 위협이 최근 압박을 받는 조제 무리뉴 감독을 또다시 곤경이 빠뜨렸다’고 표현했다. 무리뉴 감독은 “솔직히 유벤투스는 질적으로 다른 레벨이다. 안정성이나 선수들의 경험, 노하우 등 수준이 달랐기에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고 고백했다. 양 팀은 내달 7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리턴 매치를 벌인다.
한편, 같은 날 G조에선 AS로마(이탈리아)가 CSKA모스크바(러시아)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린 에딘 제코의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플젠(체코)을 2-1로 꺾었다. E조에선 아약스(네덜란드)가 벤피카(포르투갈)에 1-0,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아테네(그리스)를 2-0으로 각각 눌렀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