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송혜교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김순옥 작가의 ‘황후의 품격’이냐, 송혜교-박보검의 ‘남자친구’냐.

11월말 수목극장에서 박빙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MBC ‘내뒤에 테리우스’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수목 안방극장이지만, 오는 21일부터 SBS 새 수목극 ‘황후의 품격’이 시작하고 한주뒤인 28일에는 tvN ‘남자친구’가 출격하며 새로운 판이 짜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황후의 품격

‘황후의 품격’은 JTBC ‘아내의 자격’, MBC ‘왔다! 장보리’ 등 파격에 가까운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안방극장에 파란을 일으켜온 김순옥 작가가 내놓는 신작. 그동안 일일극과 주말극 등 연속극으로 승부를 걸었던 김순옥 작가가 평일 미니시리즈로 나서 관심을 모은다. 평일 안방의 판도를 다시 잡기 위한 SBS의 절치부심 같은 편성으로도 보여 업계 관계자들이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김순옥 작가는 현재 시청률을 좌우하는 주요시청층인 중장년층에게 소구력이 있는 만큼 평일 안방극장 시청률 견인에 김순옥 작가가 적절한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인 것.

장나라 최진혁

또한, 이번 김순옥 표 미니시리즈는 2018년 현재가 ‘입헌군주제 시대’, 대한제국이라는 가정 하에 황실 안에서의 음모와 암투, 사랑과 욕망, 복수가 어우러진 스토리로, 타이틀롤로 장나라가 나서고 최근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진 최진혁이 남자주인공으로 낙점되면서 과연 어떤 폭발력을 일으킬지도 궁금해진다.

그럼에도 ‘황후의 품격’의 패권 잡기가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이유가 ‘남자친구’ 때문이다. 이미 송혜교와 박보검이라는 캐스팅만으로도 올 연말을 풍미할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남자친구’는 쿠바라는 이국적인 배경을 로케이션으로 하며 안방팬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남자친구’의 한 관계자는 “쿠바라는 이색적인 배경이 카메라에 담겨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국내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배경이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드라마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남자친구_송혜교 박보검 출연 확정

송혜교 박보검이라는 캐스팅이 일으킬 시너지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이 관계자는 “극중 캐릭터를 놓고 봤을 때 이들이 딱 적임자라는 느낌이다. 배우들도 자신들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캐릭터라는 판단으로 드라마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남자친구’는 한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송혜교 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김진혁(박보검 분)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되는 로맨스 드라마.

뿐만 아니라 ‘남자친구’가 더욱 고무적인 이유는 최근 tvN 평일 안방을 찾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얼마전 인기리에 종영하며 tvN 역대 4위 기록을 세운 ‘백일의 낭군님’ 역시 40~50대 시청층이 시청률 견인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시청률 상승에 힘이 되는 중장년층을 잡은 tvN 드라마가 ‘남자친구’를 통해 더욱 탄력이 붙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 수목극장의 또 다른 경쟁작에는 지난 7일 시작한 강지환-백진희 주연의 KBS2 ‘죽어도 좋아’와 14일 첫방송하는 OCN 새 수목극 ‘신의 퀴즈:리부트’, 그리고 오는 21일 첫방송 예정인 김선아-이이경 주연의 MBC 새 수목극 ‘붉은해 푸른달’ 등도 있다. 더이상 비등비등한 시청률 경쟁이 의미가 없다고 치부하는 요즘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왕좌는 누구의 차지가 될지 귀추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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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승섭·박진업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