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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레이스 하면서 감각을 찾았다.”
새 시즌 월드컵 2차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은 좋은 성적에 만족하면서도 학업과 부상 등으로 준비가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여자 1500m,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선수단 중 유일하게 2관왕에 오른 최민정은 지난 12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올림픽 때와 같이 두 종목 우승을 거둬 건재를 알렸다. 최민정은 사실 지난 5일 끝난 캐나다 캘거리 1차 대회에선 개인전에서 동메달 하나 없이 계주에서만 은메달을 따 우려를 낳았다. 그의 부진은 한국 쇼트트랙의 1차 대회 ‘노 골드’ 수모로 연결됐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선 달랐다. 대회 이틀 째 주종목 1500m에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기세를 올린 최민정은 다음 날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앞서 달리던 러시아 선수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환호했다.
장시간 비행에도 밝은 모습으로 13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최민정은 “이번 시즌 앞두고 무릎 부상이 있어 생각보다 회복이 늦어진 측면이 있었다”며 “또 학업에도 신경 쓰느라고 준비가 조금 부족했다고 느꼈다. 그래도 경기를 하면서 감각 찾고 좋은 성적(2관왕)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연세대 재학 중인 그는 지난 해 입학한 뒤 한 학기만 다니고 올림픽에 전념하느라 휴학했다. 올림픽 뒤 복학해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무릎은 평창 올림픽 때 다친 것도 있고 그 동안 쌓인 것도 있었다. 생각보다 회복이 더뎌 준비에 차질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민정은 1차 대회 부진에 대해서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경기할 때는 나에게만 집중하는 편”이라는 그는 “내 몸 상태에 맞춰 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것이 2차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2차 대회 계주 역전극에 대해선 “마지막 주자여서 책임감이 있었다. 나 뿐 아니라 다른 멤버 4명도 잘 해서 마무리가 잘 됐다”고 했다. 이번 1~2차 대회에선 네덜란드와 러시아, 폴란드 등 유럽 선수들이 강세를 드러냈다. 한국과 중국, 캐나다 위주에서 벗어나 여자부도 남자부처럼 경쟁력 갖춘 선수들이 늘어난 셈이다. 최민정은 “유럽 선수들이 좀 올라온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남자 선수들은 이미 상향평준화 됐고 여자 선수들도 그렇게 가는 과정이다. 우리도 계속 노력해서 발전해야 할 것 한다”고 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도입된 혼성 2000m 계주에 대해선 “처음 시도해서 한 번 타 봤다. 막상 타니까 재미있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다. 신설된 종목이라 전술이나 맞춰가는 면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ilva@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