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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0일 호주 브리즈번 QSAC에서 열린 중앙아시아 복병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20일 호주 브리즈번 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4-0 대승한 뒤 “전반을 2-0으로 마친 상황에서도 후반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며 대승에 만족해했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이후 한국 사령탑으로 부임한 벤투 감독은 우즈벡전까지 A매치 6경기에서 3승3무 ‘무패 성적’을 거두며 연착륙했다. 칠레(0-0 무), 우루과이(2-1 승) 등 남미의 강호와도 연달아 상대한 점을 고려하면 무패의 질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 기록은 전임 감독제가 도입된 이후 역대 사령탑 데뷔 최다 무패 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최고 기록은 네덜란드 출신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세운 5경기 무패(3승2무)였다. 특히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처음으로 원정으로 치른 이번 2연전(호주, 우즈벡)에서 손흥민, 기성용, 정우영 등 주력 선수 없이 자신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를 어느정도 펼쳤다는 점에서도 호평을 받을 만하다.

그는 “선수가 바뀌어도 같은 모습을 펼치는 게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습이다. 앞으로도 대표팀 방향을 이해하고 플레이하도록 만들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6연속 무패에 대해서도 “이길수록 패배가 다가온다는 의미다. 최대한 패배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후방 빌드업을 바탕으로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을 대비할 뜻을 분명히했다. “K리그와 J리그, 컵대회 등 대표 선수가 뛰는 실전 대회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언급한 그는 “마지막까지 선수 플레이를 관찰한 뒤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철학과 플레이 스타일을 지키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기준과 원칙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상대 팀에 맞춰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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