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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방출 선수들과 비슷한 길을 걸었던 LG 류제국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의미있는 조언을 건넸다. 그는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LG로부터 해외파 특별지명을 받았지만 뽑아주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컸다. 불확실한 미래와 불안한 감정 때문에 마음 놓고 운동 할 수 없었다. 해외 구단에서 방출당한 후배들은 이런 마음이 더욱 클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열심히 하면 어느 구단이든지 확실히 뽑아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회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2년 동안 훈련에 매진한다면 국내 프로야구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제국은 덕수고 3학년이었던 지난 2001년 계약금 160만 달러를 받고 시카고 컵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그는 2006년 5월 ML에 승격됐다. 2007년엔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돼 그 해 ML 첫 승을 거뒀다. 이후 샌디에이고, 텍사스를 거쳐 2010년 완전히 미국땅을 떠났다. 2010년 5월 완전 귀국한 류제국은 그해 10월부터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했다. 해외파특별지명에서 자신을 지명한 LG의 도움을 받아 재활 훈련을 소화했고 지난해 1월 국내 프로야구 무대를 밟아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류제국은 방출된 후배들에게 “아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籍)이 없으면 불안한 마음에 무리하게 된다. 그러면 부상이 찾아오고 영영 야구를 못 할 수도 있다. 여유를 찾고 2년의 기간동안 군복무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 외로울 수도 있겠지만, 미국에서 방출된 선수끼리 모임을 갖고 똘똘 뭉쳐 함께 훈련하는 방법도 좋다”고 덧붙였다.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