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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미국 데뷔 60주년을 맞는 한국 최초 K팝 걸그룹 김 시스터즈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맨 온 파이어’, ‘이퀼리브리엄’ 등을 제작한 유명 할리우드 프로듀서 루카스 포스터와, 뉴욕에서 활동하는 최초의 한국인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연출가 김현준 연출이 참여한다.
김 시스터즈는 당대 최고의 작곡가 김해송과 가요 ‘목포의 눈물’로 유명한 가수 이난영 부부에서 시작된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김해송이 행방불명된 후 가족의 생존이 위태로워졌을 때 이난영은 딸들과 조카딸을 훈련시켜 미군부대 무대에 세웠다. 세 어린 소녀들은 ‘김 시스터즈’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시작해 미군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미군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김 시스터즈는 미국 연예 기획자 톰 볼과 계약을 맺었고, 1959년에 라스베가스 최고의 유명 호텔이었던 썬더버드 호텔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뉴욕의 연예 칼럼니스트이자 TV쇼 호스트 에드 설리번의 눈에 띄어 김 시스터즈는 CBS의 인기 버라이어티 쇼 ‘에드 설리번 쇼’에 무려 25번이나 출연하게 된다. 김 시스터즈는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한 최초의 아시아 그룹이었다. 이후 김 시스터즈는 ‘디나 쇼어’와 ‘딘 마틴 쇼’를 포함한 미국의 주요 엔터테인먼트 버라이어티 쇼에 출연했고 ‘라이프’, ‘타임 매거진’ 등에서 인터뷰했다.
할리우드 프로듀서 루카스 포스터는 “김 시스터즈의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성공스토리가 아닌, 강한 드라마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이다. 이들의 인생과 고난, 커리어와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미국 및 전세계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어 제작에 참여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제작과 동시에 미 전역에 방영될 TV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모킴 뮤지컬 팩토리 김현준 연출가는 “브로드웨이는 전세계 모든 뮤지컬 제작자의 꿈이다. 그곳으로 가는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김 시스터즈의 이야기에는 설명할 수 없는 힘이 있다. BTS를 비롯한 케이팝 스타들의 미국 진출 대성공과, 아시안 할리우드 스타들이 현시대 여러 방면에서 주목받는 것을 보며, 지금 이 순간이 미국 무대에 아시안의 이야기를 올릴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김 시스터즈의 이야기는 문화와 인종적인 장벽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힘이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 2019년 뉴욕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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