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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무리한 상대 분석보다는 우리의 전력 극대화에 집중하기로 선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조별리그 상대들의 전력 분석을 위한 코칭스태프의 카타르 파견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과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C조 3개국(중국,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은 일찌감치 카타르 도하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도하에서 이미 중국은 1차례, 키르기스스탄은 2차례 평가전을 치르기도 했다.

한국의 상대국들은 모두 카타르에서 아시안컵을 대비한 마지막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28일 요르단과 마지막 실전을 치르고, 키르기스스탄은 31일 팔레스타인과 맞대결을 갖는다. 필리핀도 오는 31일 베트남과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아시안컵과 같은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상대 전력 분석이 중요하다. 한국이 C조에서 유력한 조 1위 후보로 평가받고 있고, 상대국들에 비해 객관적으로 한 수위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벤투호는 지난 23일부터 대회 개최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인접 국가인 카타르에서 조별리그 상대국들의 평가전이 연이어 열리고 있지만 전력분석관이나 코칭스태프가 직접 경기를 관전하지는 않는다.

전력 분석을 위한 파견을 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먼저 상대국들의 평가전이 대부분 비공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지난 24일과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연이어 열린 중국-이라크, 키르기스스탄-카타르의 경기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이 됐다. 상대국들이 대회 개막을 앞두고 전력공개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무리하게 전력을 파악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카타르와 UAE간 직항 노선이 없다는 점도 고려가 됐다. 카타르 도하에서 UAE의 두바이까지는 직항으로 비행시간이 1시간 남짓이다. 하지만 지난해 아랍권 국가들의 카타르 단교의 영향으로 직항 노선이 폐쇄되면서 쿠웨이트, 터키 등을 경유해서 두 국가를 오가야하는 상황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카타르에 전력분석을 위한 파견을 하지 않는 대신 경기별로 영상을 구해서 분석을 할 예정이다. 영상 분석으로도 상대의 전력을 파악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doku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