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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아부다비=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철저하게 감추고 있는 만큼 깜짝 전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본격적인 아시안컵 준비에 돌입하기 전에 축구협회에 훈련 공개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엔트리 선정을 위한 울산 전지훈련의 경우 전체 공개를 원칙으로 한 반면 UAE 현지 훈련의 경우 전술 훈련은 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골자다.

실제로 벤투호는 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지난달 23일(한국시간) 입성한 이후 13일까지 전술훈련을 100%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훈련에서는 초반 15~30분 정도 공개되는데, 이 시간에는 선수들이 몸을 풀거나 패스 게임을 하는 것이 전부다.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1차전 다음날인 지난 8일 두바이에서 열린 훈련에서는 처음으로 전체 공개가 됐다. 다만 이 날은 베스트11은 숙소에서 실내 회복훈련을 소화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기 때문에 전술 훈련은 없었다. 키르기스스탄과의 2차전 이후 13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훈련도 전체 공개가 됐지만 전술훈련은 진행되지 않은채 1시간 만에 종료됐다.

벤투 감독은 아부다비 적응 훈련 기간에 변형 스리백 훈련을 지속적으로 소화했고, 지난 1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깜짝 전술로 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메이저대회를 대비하면서 최대한 전력을 감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보안이 철저한만큼 기존과는 다르게 상대를 깰 수 있는 비책도 준비를 해야한다.

벤투호는 비공개 전술 훈련에서 준비한 것들을 하나둘씩 실전에서 꺼내놓고 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이전과 다른 세트피스 공격을 통해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보여줬다. 특히 2차전의 경우 전담키커인 왼발잡이 홍철과 오른발잡이 황인범이 코너킥마다 함께 배치돼 변형 세트피스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 날 경기에서는 김민재의 결승골도 홍철의 코너킥에서 나왔다. 이청용은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 직후 “세트피스 연습을 많이 했다. 대회 들어가기 전까지 상대가 알지 못하도록 다양한 전술을 안 썼는데 이제 매 경기 새로운 것을 내놓을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감독이 만들어 놓은 다 약속한 플레이였다”고 밝혔다. 대표팀 관계자 역시 “세트피스를 여러방면으로 많이 준비했다. 이전 경기들에서 보여준 것은 일부다. 앞으로 더 새로운 세트피스가 시도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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