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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프로젝트 밴드 르시엘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 문시온은 최근 2주 연속 KBS2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해 주목받았다.
지난 12일 故전태관 특집에 출연해 ‘2019년 슈퍼루키’로 소개된 그는 ‘어떤이의 꿈’을 부른 뒤 각종 포털사이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19일엔 작곡가 故 손목인 작고 20주기 추모특집에서 ‘아내의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3월 2인조 팀 르씨엘로 데뷔한 뒤 지난해 8월부터 MBC ‘섹션TV 연예통신’ 리포터를 맡으며 차츰 활동 폭을 넓히고 있는 신인이다. 올해 26세. 신인 가수로 어린 나이는 아니다. 그는 9년의 길고긴 연습생 생활을 거친 ‘대기만성’ 유형이다.
최근 만난 문시온은 “2009년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고양시 노래대회에 나갔다가 JYP엔터테인먼트 명함을 받고 오디션을 봐서 합격했다”고 되돌아봤다. 2012년까지 JYP에 있으며 갓세븐, 트와이스, 밴드 데이식스 등과 함께 연습생 생활을 했다. “당시 밴드를 준비했는데 프로젝트가 무산됐다. 나는 댄스를 못해 위기였는데, 신인 개발팀에서 연기자 전향을 권유했다. 그래서 연기자 회사에 잠시 있기도 했다. 나중에 밴드 프로젝트가 다시 부활했고, 데이식스가 데뷔했다. JYP에서 밴드가 만들어질 줄 모르고 나갔다. 함께 연습했던 동료들이지만 먼저 나간 데 대해 후회는 없다.”
그의 목표중 하나는 팬들에게 널리 회자되는 ‘JYP가 놓친 인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EXID 정화는 함께 연습생 생활을 했던 동료였다. 씨스타 출신 다솜은 나와 JYP 오디션 동기다. 나는 합격했고, 다솜은 탈락한 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에 가더니 씨스타로 데뷔했다. 결국 씨스타가 해체한 뒤에야 나는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웃음) 나도 정화, 다솜처럼 JYP가 놓친 아까운 인재라는 말을 듣고 싶다.”
2013년에는 tvN 드라마 ‘몬스타’에서 본명 문용석으로 출연해 ‘발연기 혹평’을 들었다고 자평한 문시온은 그해 현 소속사 반뎀타이거에 들어가 90년대 김정민, 스카이(故 최진영) 등을 키워낸 강민 프로듀서의 지휘 아래 5년간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하루 10시간씩 연습하며 ‘내공’을 쌓아왔다.
문시온은 “9년 연습생 생활 중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다른 일을 한다면 뭐라도 했겠지만 스스로 멋없게 느껴졌을 것 같다. 한번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해 본 다음에, 정말 끝까지 해보고 정 안됐을 때 그만 두고 싶었다”며 “가수의 첫 덕목은 재능이지만 난 재능이 있는 편이 아니다. 세상엔 안 배우고 노래 잘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하지만 나는 연습량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는 스타일이다. 5년간 하루 10시간씩 연습했고, 연습량 만큼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솔로 혹은 르씨엘 멤버로 신곡을 준비 중이다. 그는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 한번 해보는 게 올해 목표다. 가수로는 음원이 알려져 행사 섭외 요청을 받을 만큼 인기와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싶다. 모든 음악하는 사람들처럼 나도 내 음악을 더 많이 대중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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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반뎀타이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