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어그러진 것을 바로잡겠다.”
파이터 양해준의 각오다. 양해준은 지난해 2년 만의 국내 복귀전에서 ‘변칙기술의 달인’인 브라질의 미첼 페레이라에게 TKO로 져 자신인은 물론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훈련 중 눈 부상을 당해 경기 3일전에야 실밥을 뽑는 등 최악의 컨디션으로 케이지에 올랐지만 그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던 팬들에게는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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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영건즈 041에서 양해준은 미들급의 수문장 박정교를 TKO 시킨 임동환과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당초 그는 지난해 12월 로드FC 051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대선수인 전어진이 체중 감량 중 저혈당 쇼크로 쓰러져 경기가 취소됐다. 양해준은 “전어진의 무책임한 감량에 실망했다. 무엇보다 피와 땀 흘려가며 힘들게 준비했는데 시합 직전에 그런 일이 일어나 많이 허탈했다. 그 허탈함이 며칠을 갔다”라며 당시 심정을 말했다. 이어 “격투기도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에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본인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젊고, 패기 있는 선수들이라 그럴 수 있겠지만 과하게 SNS 활동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보기 좋진 않다. 솔직히 그 시간에 몸 관리 잘하고, 시합 준비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양해준은 데뷔 당시 5경기 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둬 격투기 관계자들을 흥분시켰다. 로드FC의 김대환 대표는 양해준에 대해 “실제로 훈련해본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진 선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레슬링 베이스로 탄탄한 그라운드 실력은 물론 묵직한 펀치를 지녀 그라운드와 타격의 밸런스가 완벽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양해준은 대결을 펼칠 임동환에 대해서 “프로 의식도 있고, 발전 가능성도 큰 좋은 선수다. 박정교 선수와 치른 시합도 잘 봤다. 한창 치고 올라오는 젊은 선수라 매 시합 기량이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임동환의 모든 부분을 철저히 대비해서 케이지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또한 “로드FC 선수로서 챔피언이 목표다. 챔피언으로 가는 과정이 쉬운 길을 바라는 건 아니다. 김수철 선수처럼 다양한, 강한 선수와 겨뤄서 성장한 후에 충분히 그 자격이 주어졌을 때 챔피언이 되고 싶다”라며 미들급 챔피언을 향한 목표도 드러냈다.‘조선 팔도 최고의 레프트 훅’ 양해준이 그 명성을 증명하고,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향한 목표를 이뤄낼 수 있는 첫 단초는 임동환과의 대결에서 엿볼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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