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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부부끼리 방송에 나간 적은 많았는데, 인터뷰는 처음인데요? 속 시원하게 말해보겠습니다!”(임요환)
“무슨 말을 해야 할까… 하고 싶은 것도, 폭로(?)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요!”(김가연)
부부는 다른 듯 같았다. 임요환(39)은 진중하고 집중을 하다가도 곧 아내의 애교와 협박(?)에 사르르 무너지며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와이프가 집에서 보여주는 카리스마를 조금 덜 해주면 어떨까요?”(웃음) 또한 김가연(47)은 무서운 눈초리로 남편을 쏘아보다가도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며 남편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얼핏 보면 굉장히 달라 보이지만, 깊은 속내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니 서로에게 닮아가고 있었다. 프로게이머에서 2013년부터 프로 포커 플레이어로 변신한 임요환과 요즘은 방송인으로 더 많은 활약을 하고 있는 김가연 부부를 만났다. ②에 이어
◇김가연 “임요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방송인. 연기도 절실하게 하고 싶어요.”타고난 살림꾼이다. 김가연의 SNS를 보면 육아 및 살림 정보가 가득하다. 그래서 몇몇 지인들은 그에게 “반찬 가게를 차려달라” 혹은 “육아 정보 유튜브 채널을 열어달라” 등의 소리도 듣는다. 평소 똑 부러지는 말투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귀를 열리게 했다. ‘김포 옵저버’라는 애칭으로 자신이 사용한 제품에 대한 자세한 리뷰와 정보를 알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물려받은 그는 건강한 집밥과 재료 선택 등을 알려주는 것도 유명해 많은 주부들이 그의 SNS를 찾는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무릎탁 여사’ 어때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리고 체력에 더 많은 것을 신경 써야 하는 남편 때문인 점도 있어서 요리와 살림에 더 관심을 생겼죠. 어머니에게 배운 점도 많고요. 연예인이기 때문에 협찬 제품도 많아요. 하지만, 그것이 3000원이든 30만원 이든 제가 직접 써봐야 사람들에게 소개를 할 수 있잖아요. 그게 시작점이었어요. 나로 인해 새로운 좋은 것들이 알려지게 되고,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기쁨도 있으니까요. 이러한 정보를 어떠한 방식으로 좋게 풀어나갈지 고민 중이죠.”
‘가족’이라는 단어가 사람 김가연에게 끼치는 영향은 크다. 또 다른 세상에 뛰어든 남편을 위해, 잘 자라준 두 아이를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든 김가연이 있다. 그렇다고 자기 자신을 놓지 않았다.
김가연은 “20~30대에 연예계 활동을 할 때까지만 해도 취미생활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뒤 “어느덧 책임져야 할 아이가 생기고, 남편 뒷바라지를 하다 보니 책임감이 들었다. 오히려 난 늦게 가정이 생겨서 더 그런 것 같다. 임요환이라는 사람을 만나서 가능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현재 남편이 하고 있는 포커에 도전하고 싶다는 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임요환이 오락실에서 게임을 해도 응원할 거야!’라고 했다.(웃음) 그만큼 이 사람을 믿는다. 애틀랜타에 가면 거기에도 카지노가 있다. 거기에 가면 카우보이 모자를 쓴 동네 할아버지들이 동네 고수처럼 게임을 한다. 나도 70세가 됐을 때 남편과 같이 가서 하고 싶다”고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뒀다.
호기심도 많고, 에너지도 가득하다. 그렇기 때문에 김가연은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이것을 다 말해버리면 후에 못할까 봐 겁이난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런 가운데 그가 마음에 품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연기라고 했다. 과거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사극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던 터라 다시 그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단다.
“김가연의 꿈은 너무 많죠. 첫째, 요리를 장점으로 해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둘째, 시나리오 작가 그리고 남편 쫓아다니면서 프로 포커 플레이어도 하고 싶고요. 셋째, 하령이도 건강하게 잘 키우고 싶고, 서령이는 시집 잘 갔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예전처럼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어요. 지난해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카메오로 출연을 했는데, 너무 신나고 낯설었어요. 마지막으로 작품을 할 때만 해도 카메라가 한대였거든요. 달라진 제작 환경에서 새롭게 일을 안 해봤어요. 꼭 해보고 싶어요.”
whice1@sportsseoul.com 사진 |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포토] 배우 김가연](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9/02/10/news/201902100100025600001701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