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 인턴기자]'골목식당' 백종원이 거제도 상권을 살릴 수 있을까.


2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경상남도 거제를 방문하는 백종원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처음으로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가장 이동 경로가 먼 거제도로 향했다. 거제도는 대한민국에 두 번째로 큰 섬이자, 대한민국 대표 조선업의 도시다. 그동안 거제는 '불황 무풍지대'라고 불렸지만, 4년 전부터 닥쳐온 불황에 자영업자들까지 힘들어하고 있다.


김성주는 "4년 전부터 조선 산업이 불황을 겪고 이 동네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이에 백종원은 "험난한 제작이 예상되지만, 보람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하며 의지를 다졌다.


이날 백종원은 보리밥·코다리찜집에 방문했다. 요식업 14년 차 사장은 심상치 않을 칼질을 보이며 "살면서 내 음식 맛없다고 한 사람 없었다"며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손님이 없었다. 생각보다 보리밥집치고 가격이 좀 비쌌기 때문이다.


백종원은 "보리밥집뿐만 아니라 가격은 거제도 전역의 문제다. 조선업 경제호황으로 풍족했던 경제의 영향으로 지역 전체의 물가가 비싸졌다. 문제는 조선업이 쇠락한 후에도 물가는 유지된다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2개월 전 빚을 내어 오픈한 도시락집을 찾아갔다. 조선소가 어려워지며 거제도 경기도 어려워지면서 사장은 남편 대신해 실질적 가장이 됐다. 그는 "새벽 2시~3시부터 출근해 하루 10시간에서 15시간 일해도 매출이 낮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백종원은 도시락집 사장에게 "인간적으로 너무 느리다"며 김밥 싸는 속도부터 지적했다. 김밥을 시식한 후에는 "건강한 맛"이라며 알 수 없는 시식평을 남겼다.


이번 거제도 상권 살리기는 기존의 골목식당 문제와 깊이가 다르다. 가게 운영의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음식을 소비하는 거제도의 경기가 어렵기 때문. 조선소 운영의 어려움은 거제도의 경제난을 가져왔고 음식 구매력도 낮추었다. 매출감소에 음식 가격은 한없이 올라갔다. 여기에 느린 요리 속도를 해결할 인력 충원도 어려운 상태. 경제난으로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제도 지역상권을 백종원과 '골목식당'이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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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 SBS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