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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대구 축구에 봄이 찾아왔다. 새로운 축구 전용구장을 통해 대구 축구에 새 막이 올랐다.
2002년 창단한 대구FC는 그동안 대구시민운동장과 대구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활용해왔다. 시민운동장의 경우 접근성은 좋지만 노후된 시설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고, 대구스타디움은 대구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또한 두 구장 모두 종합경기장이라 축구팬들이 경기를 관람하기에 최적화되지 않았다.
대구는 DGB대구은행파크를 통해 숙원 사업을 해결했다. 대구시의 통 큰 결단을 통해 2016년 첫 삽을 뜬 DGB대구은행파크는 5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올해 1월 2년만에 완공했다. 대구 구단은 K리그 최초로 경기장 명칭 사용권을 대구은행에 판매하면서 ‘DGB대구은행파크’라는 정식명칭이 붙었다.
DGB대구은행파크는 1만2000석 규모의 축구전용구장이다. 기존 대구시민운동장 축구장 부지를 활용해 많은 비용을 쏟아붓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이 경기장은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7m에 불과해 팬 친화적인 경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9일 DGB대구은행파크의 개장경기로 열린 2019 K리그1 대구-제주전에는 일찌감치 전석이 매진되면서 대구 축구의 뜨거운 열기를 방증했다. 경기 2시간 전부터 티켓을 구매하기 위한 팬들이 입장권 부스에서 50m 이상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개장 경기 티켓을 결국 구하지 못해 발을 돌리기도 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대구 서포터 ‘그라지예’는 새 구장에서 펼쳐지는 개장경기를 기념해 ‘입주를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펼치며 의미를 되새겼다. 개장경기에서는 대구만의 특별한 응원이 펼쳐지기도 했다. DGB대구은행파크의 관중석 바닥은 국내 최초로 알루미늄과 철재로 마감을 했다. 그로 인해 대구는 새 구장만의 특성을 활용해 발을 구르는 응원을 유도하고 있다. 관중들이 한꺼번에 발을 구르는 소음이 일종의 박수 효과를 내기 때문에 득점 가능상황에서 집중도 높은 응원이 펼쳐질 수 있다.
개장 경기를 앞두고 대구 안드레 감독은 “(개장 경기는)우리 팀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의 역사다. 의미있는 시간에 우리가 와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 조성환 감독도 “K리그에 현장에서 일하는 한 사람으로서 대구FC 새구장 개장을 축하드린다. 팬들과 즐거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이 경기장에서 K리그의 재미를 좀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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