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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예상치 못한 타격부진을 겪고 있는 SK 염경엽 감독과 키움 장정석 감독이 타자들을 향한 믿음을 강조했다. 이제 겨우 개막 일주일이 지난 만큼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입을 맞춘 듯 말했다.
염 감독은 31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개막이 일주일 정도 빨랐고 시범경기도 많지 않았지만 핑계될 수만은 없다고 본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투수와 야수끼리 서로 안 되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며 화합이 잘 되고 있다. 지금 부진한 타자들도 결국에는 올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전날 경기 후 선수단에 있었던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달했다. 그는 “전날 박정배가 메신저 단체 방에 메시지를 올렸더라. 패전투수가 됐음에도 ‘어린 투수가 아닌 자신이 패전을 안아서 다행이고 야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 메시지를 받은 야수들도 ‘투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하더라. 팀이 하나가 되기 위해선 이렇게 안 좋을 때도 케미스트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높게 평가했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타율 0.212 팀OPS(출루율+장타율) 0.645로 타격 부문 하위권에 있다. 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했던 팀답지 않은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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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를 상대하는 키움 장정석 감독도 비슷한 처지다. 키움 또한 팀타율 0.234, 팀OPS는 0.620에 불과하다. 장 감독은 “분명 타순을 짤 때는 무시무시한 타자들이 보이는데 정작 경기에서는 기대만큼 좋지 못하다. 하지만 결국에는 좋아질 것이라 본다. 다들 믿고 기다려야하는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지난 29일과 30일 7연타석 삼진을 당했던 박병호를 향해서도 “괜찮다. 병호는 10연타석 삼진을 당해도 금방 홈런 10개를 칠 선수”라며 “7연타석 삼진을 당했지만 결국에는 귀중한 적시타를 치지 않았나. 결국에는 타자들의 페이스가 올라올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