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동완, 젊은 꼰대의 포즈~!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20년 넘게 몸담고 있는 그룹 신화의 흥망성쇠를 겪은 게 회사원 연기에 도움이 되네요.”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이 KBS2 새 화요극 ‘회사 가기 싫어’로 7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캐스팅에 응했지만 갈수록 부담감을 느낀다는 심경을 유머러스하게 전했다.

‘회사 가기 싫어’의 제작발표회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조나은 PD와 배우 김동완, 한수연, 소주연, 김관수, 김중돈, 김국희가 참석했다.

‘회사 가기 싫어’는 회사 가기 싫은 사람들의 아주 사소하고도 위대한 이야기를 그린 이 시대의 평범한 직장인들을 위한 오피스 드라마다.

배우 김동완은 먼저 초고속 승진의 전설을 쓴 한다스 오피스의 스타 강백호 역을 맡았다. 강백호는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벌레는 ‘대충’으로 야근은 취미이자 휴일 근무는 레저로 생각하는 워커홀릭 캐릭터다.

자신의 배역에 대해 김동완은 “젊은 ‘꼰대’ 역할을 맡았다. 캐릭터를 통해 하고싶은 말을 하고 있어서 역할에 몰두할 수 있고, 재밌다”며 “난 이미지와 다르게 실제로 ‘꼰대’다. 아이돌을 20년 넘게 해서 후배들에게 잔소리도 심하고, ‘안돼’란 말도 많이 한다. 아이돌 후배들이 나를 피하는데 연기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웃었다. 그는 “나를 GD로 불러달라”며 ‘꼰대’의 약자가 GD라고 설명했다.

김동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지난 2013년 종영한 KBS 드라마 ‘힘내요, 미스터 김!’ 이후 7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

김동완은 “7년만에 다시 KBS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 큰 부담 없이 들어온 드라마다. 힘 준 드라마가 아니라 시청자와 공감하는 게 우선이고, 진중하지 않은 이야기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왔다”며 “그런데 제작진, 배우들이 진지하고, KBS에서도 밀어주는 거 같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고통이고 부담이다. 어제도 잠을 잘 못잤다. 왜 우리 작품을 밀어주는지 고민되더라. 그래서 갑자기 연기톤을 바꾸고 있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룹 ‘신화’ 멤버로 98년 데뷔한 김동완은 일반적인 회사원 생활을 해본 경험이 없다. 김동완은 “신화에 20년 넘게 있으며 조직의 흥망성쇠를 느껴봤다. ‘내 일이 맞나’ 고민도 해봤고 ‘천직’이라 느끼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직 생활을 간접적으로 해봤다. 순기능 많은 꼰대 캐릭터 연기하는데 신화 생활이 도움되고 있다”며 “팬클럽 ‘신화창조’가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썰물처럼 빠지는 걸 보며, 영원을 약속했으나 순식가에 사라지는 걸 보며 단단해진다”고 웃었다.

‘회사 가기 싫어’는 지난해 모큐멘터리(허구의 상황이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장르) 형식의 6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해 직장인이 회사에서 겪는 부조리 등을 풀어내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이번 시즌에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되며 더 다양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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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완이 8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2 ‘회사 가기 싫어’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에 응하고있다.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