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전 선발등판 박시영[포토]
롯데 선발투수 박시영이 지난 3일 2019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SK와이번스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사직=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시영이가 오늘까지 잘 던지면 계속 기회줘야 하지 않겠느냐.”

양상문(58) 롯데 감독이 올 시즌 야심차게 꺼내든 ‘1+1(선발투수 2명 차례로 투입)’ 시스템 가동 여부는 이제 박시영(30)이 열쇠를 쥐었다.

양 감독은 9일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시영이가 잘 던지니까 (1+1을)계획대로 하기엔 애매하다. 한 번 더 기회를 줘야할 것 같다”며 “오늘 잘 하면 (선발 요원으로)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박세웅의 수술 이탈과 프리에이전트(FA) 협상 결렬로 팀을 떠난 노경은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김원중을 세 번째 3선발로 뒀고 장시환을 불펜에서 선발 요원으로 전환시키는 등 급한 불을 끄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5선발 감을 찾지 못해 4명 투수 2명씩 2개조로 나눠 투입하는 ‘1+1’ 전략을 세웠다. 윤성빈(20)과 송승준(39), 박시영(30)과 김건국(31)이 나란히 한조로 묶였다. 양 감독은 1+1 시스템 가동 전 특정 선수가 살아나면 조기 해제하고 그대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지난달 28일 사직 삼성전에서 윤성빈-송승준 조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 박시영이 3일 문학 SK전에 선발등판해 5.2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다음 주자 김건국을 아예 마운드에도 올리지 않았다.

양 감독은 “야구라는 게 워낙 변수가 많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계획대로 안될 수 있는 게 야구”라며 “(1+1) 과정에서 좋은 선수가 있으면 계속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4선발이 걱정이다. 장시환이 이틀 전 한화와 치른 ‘사직 참사’ 때 2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양 감독은 “지금은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가…”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하겠다”면서 1+1 시스템을 선발 로테이션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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