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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음란물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로이킴이 첫 경찰조사를 마쳤고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피의자로 입건됐다. 지난 10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는 로이킴과 박유천이 시간차를 두고 상위권을 차지했다. 게다가 관련기사도 셀 수 없이 많이 쏟아진 가운데 로이킴과 박유천은 이제 경찰 조사를 통해 보다 명확한 범죄 행위 확인과 치열한 진실공방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들이 보여준 행보와 언행은 오히려 자신들을 향한 믿음보다는 의심을 더 키우고 있다.
경찰 조사를 통해 음란물을 유포한 행위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진 로이킴은 초기 늦은 입장 공개를 비롯해 기습 입국 그리고 경찰 출석 시간을 두고 벌어진 혼란까지 자기 스스로 논란을 더 키운 모양새다. 특히 지난 10일 경찰 출석을 두고선 소속사 측이 경찰에게 정확한 시간을 통보 받은 적이 없다는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하며공분을 사기도 했다. 당시 출석 시간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오히려 사건에 대한 본질보다는 항공기 좌석 등급 등 가십거리가 ‘단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나오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처음 루머에서 참고인 신분 그리고 피의자 전환과 불법행위 시인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보여준 로이킴의 행보는 순간의 주목도를 피하고 싶은 얄팍한 꼼수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로이킴은 이미 ‘엄친아’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자신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자신이 정말 향후 경찰 조사 혹은 진실 공방에서 떳떳하다면 과연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이 득이 될지 생각해볼 문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로이킴의 대응 방식은 일반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CJ ENM의 방침인지 소속사의 생각인지 왜 오히려 긁어서 부스럼을 만드는지 잘 모르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유천도 스스로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공개된 기자회견은 요란했던 과정에 비해 속 빈 강정과 같았다. 박유천은 전 연인이었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마약 투약혐의로 입건되면서부터 시작된 자신을 향한 의혹이 커졌다. 지난 2015년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가 무혐의를 받았던 황하나는 지난해 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연예인 A를 지목했고 다양한 인물이 거론된 가운데 그 중 전 연인인 박유천이 유력한 인물로 꼽혔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마약 복용은 물론 권유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고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 활동은 물론 인생을 건다며 자신을 향한 혐의를 부인했다. 2016년 강간 등 4건의 고소를 당했을 당시에도 박유천은 연예계 은퇴를 언급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강조했고 이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다만 기자회견은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자신이 준비한 입장문을 읽는 수준에 그치며 요란했던 준비과정에 비해 보도자료와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끝이 났다.
무엇보다 기자회견에 앞서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수사기관으로부터 황하나가 박유천을 거론했다는 연락이 왔다며 질의응답을 하지 않은 이유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이는 향후 공개된 경찰측 입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고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되며 기자회견 자체에 대한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상황. 게다가 다른 보도에 따르면 황하나는 올초에도 박유천과 마약을 했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기에 박유천이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벌어질 진실공방에 앞서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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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