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정동석 기자] K-POP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걸그룹이 있습니다. 평생 소녀의 꿈만 같았던 이들이 아내가 되겠다고 했을 때, 이게 과연 뭘 의미하는 걸까요?
다들 아시겠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K-POP이 본격적으로 전 세계로 뻗어 나가던 바로 그 시절, 그야말로 황금기를 말하는 건데요. 그 중심에 바로 소녀시대와 에이핑크가 있었습니다. 이 두 그룹이 갖는 상징성이 오늘 이야기에서 정말 중요합니다.

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윤보미 입니다. 그녀가 아주 중요한 소식을 전했죠. 윤보미가. 팬들한테 직접 쓴 손 편지로 결혼 소식을 알렸어요.

근데 이게 무려 9년이나 만난 연인과의 결혼 발표였던 거죠. 기사가 먼저 나간 것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정말 중요한 약속을 하나 했어요. 에이핑크 활동은 계속될 겁니다. 팬들을 안심시키는 이 한마디가 정말 큰 의미가 있는 거죠.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레전드 그룹이죠. 소녀시대 티파니에게서도 아주 비슷한 흐름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티파니도 배우 변요한과의 관계를 인정하면서 팬들한테 손 편지를 썼어요.
그냥 사귄다가 아니라 결혼을 전제로 한 진지한 만남이라는 걸 분명히 했다는 점이에요. 아직 구체적인 날짜가 나온 건 아니지만, 윤보미 처럼 아이돌로서의 삶과 한 개인으로서의 삶이 만나는 중요한 순간을 팬들과 솔직하게 공유한 거죠.

이 두 사람의 소식이 왜 K-POP 산업 전체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이라고 까지 말할 수 있는 걸까요?
에이핑크, 소녀시대 이 두 그룹 역사상 최초의 기혼 멤버가 탄생하게 된다는 것니다.
오랫동안 걸그룹에게 보이지 않는 ‘룰’처럼 존재했던 결혼은 곧 은퇴‘라는 공식을 정면으로 깨부수는 아주 상징적인 순간인 거죠.
이제 아이돌의 환상 속의 존재가 아니라 나와 함께 성장하고 나이 들어가는 아티스티이자 한 명의 사람‘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팬덤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 white21@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