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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지난 한 주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논란은 바로 ‘마약’이다. 친근한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부터 이미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의 전 연인 박유천 그리고 양씨 배우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마약관련 논란이 터져나왔고 그 진행사항과 후폭풍은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할리-개인 사생활 논란까지지난 8일 마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로버트 할리는 구속 영장은 기각됐지만 파장은 적지 않았다. 할리는 이달 초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 이후 진행된 할리의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로버트 할리는 다양한 방송을 통해 행복한 가정의 가장으로 알려졌기에 대중이 받은 충격은 컸다. 게다가 마약 사건과 전혀 무관한 ‘동성애자’라는 의혹까지 일면서 논란의 파장이 더욱 커졌다. 이에 사실유무를 떠나 범죄사실이 아닌 개인의 사생활이 무차별하게 노출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유천-기자회견→상반된 주장→진실공방박유천은 전 연인 황하나와의 마약 연루설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결백을 주장했지만, 현재 경찰은 박유천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경찰이 검찰에 넘긴 수사기록에서 황하나와 마약을 함께 투약한 당사자로 박유천을 적시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황하나로부터 박유천과 함께 올해 초 두세 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과 객관적 증거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황하나와 박유천이 지난해 5월 결별 이후에도 지속적인 만남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유천은 전 연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의 마약 투약 혐의가 전해지자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앞서 황하나가 경찰 조사에서 마약에 다시 손을 댄 이유로 연예인 A씨를 거론한데다 “잠든 사이에 강제로 투약했다”는 진술을 해 의심의 시선이 곧바로 전 연인인 박유천에게로 돌아갔기 때문. 박유천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하나가 경찰 수사에서 자신을 언급한건 맞지만 마약을 한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향후 전해지는 소식들은 그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알려지며 경찰 조사를 통해 진실공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유천 측은 기자회견은 이후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영화배우 양씨-2차 피해자 속출영화배우 양모씨가 지난 12일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양씨는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기 위해 펜디메트라진 성분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 한번에 8알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 양씨가 복용한 식욕억제제에는 과다 복용시 환각 증세가 나타나는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이 마약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양씨에 대해 강남경찰서는 국립과할수사연구원에 마약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최초 보도 당시에는 이 배우가 최근 유명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활약한 양씨 배우라는 설명에 양 씨 성을 가진 배우들이 줄줄이 언급되며 2차 피해가 커졌다. 또한, 배우 양세종부터 양동근, 양익준, 양주호, 양현민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배우들이 즉각적으로 반박하며 강경한 반응을 해 논란이 커졌다. 이 같은 해프닝 후에야 해당 영화배우가 39살의 단역배우임이 알려지며 파장이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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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